젊은층 '디지털 치매' 주의보

2008. 6. 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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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현] ●사례1

이모씨(33·여)는 휴대전화와 컴퓨터·PDA 없이는 생활이 이뤄지지 않는다.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를 확인하지 않으면 친한 지인의 전화번호 조차 기억이 나질 않고, 한자 찾기와 계산기능을 갖춘 컴퓨터가 있어야 업무를 할 수 없는 탓이다.

모든 일정과 자신과 관련된 정보가 기록돼 있는 PDA가 없으면 불안증에 시달릴 정도다.

'치매'란 지능 ·의지 ·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한 것을 뜻한다. 이런 치매에 빚대어 생겨난 '디지털 치매'란 휴대 전화·네비게이션·PDA 등 디지털 기기가 없이는 간단한 것조차 기억하고 계산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치매'는 노인병에 속했던 '치매'와 달리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휴대폰이 없을 때면 친한 지인의 전화번호조차 기억나지 않는 것은 물론 또 노래방 기기가 없으면 애창곡도 부르지 못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계산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간단한 계산조차 하지 못하는 것 등이다.

또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믿지 못하고, 컴퓨터에서 찾아 쓰는 한자에 익숙해 책을 읽을 때면 막막해지는가 하면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키보드 입력이 더 편한 것도 증상 중 하나다.

그외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정작 내가 꼭 들러야 하는 사이트와 검색 대상을 잊어버린다거나 전화를 해놓고는 왜 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경우를 비롯,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나 자신의 집 디지털도어의 숫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디지털 치매 증상의 한 단면이다.

장석하 열린 마음 정신과 원장은 "20~30대는 자신들이 디지털 치매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와서 진단을 해본 결과 치매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기억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기억을 하는 부분과 검색을 하는 부분으로 나누고 더 나아가 '본인이 기억을 안한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치매는 과거에 비해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긴장감 과도한 피로도 디지털 치매가 확산되는 원인. 특히 디지털화되면서 기억을 하는 것보다 어떤 정보는 검색을 통해 찾아서 재빠르게 재가공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뇌의 사용이 둔화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치매는 일반 치매와 달리 뇌세포가 손상돼서 나타나는 의학적인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뇌기능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치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굳어가는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 퍼즐이나 십자말풀이 같은 간단한 게임을 하고, 집중해서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직접 손으로 쓰고 입으로 외우면서 생각하기 등을 생활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현 기자 [tanak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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