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뜨니.. IT기업도 들썩

김강한 기자 2016. 9. 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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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 작년 미국 음원시장서 스트리밍이 다운로드 처음 앞질러.. 애플·아마존·구글 등 시장 공략

세계 디지털 음원(音源) 시장이 다운로드 방식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애플·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달 중 새로 선보인다. 최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도 기존 라디오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구글은 2013년 '플레이 뮤직'이라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고 애플도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음원 시장 성장 기대감에 기업들 속속 진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전에 음악 파일을 내려받아 저장한 뒤 듣는 '다운로드 방식'과 달리, 음원 업체의 홈페이지 등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내려받으면서 감상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2000년대 초중반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을 다운로드 시장이 이끌었지만, 최근 2~3년 사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음원 시장에서는 스트리밍이 다운로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스트리밍 매출은 지난해 24억700만달러(약 2조6300억원)로 다운로드 매출 23억2800만달러(약 2조5400억원)보다 많았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29% 커지는 동안, 음원 다운로드와 오프라인 음반 판매는 10%씩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음원 스트리밍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국제음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원 시장 전체 매출은 150억달러(약 16조4000억원)였다. 그중 스트리밍 매출은 29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다운로드 매출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정체 상태에 있던 음원 시장 규모가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포티파이와 애플, 1위 놓고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 개척자는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Spotify)'다. 음악을 MP3플레이어나 휴대폰에 다운로드받아 듣는 방식이 대세였던 때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이라는 앞선 방식으로 음원 서비스를 제공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 3000만명을 확보한 거대 음원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포티파이에 스마트폰 업계 최강자 애플이 지난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2001년부터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아이튠즈'를 운영한 '다운로드 음원' 시장의 최강자였다. 작년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출시한 것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애플은 순식간에 유료 가입자 수 1500만명을 확보해 2위로 올라섰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한 결과다. 음원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유명 힙합 뮤지션 제이지(Jay Z)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 5위(유료 가입자 수 300만명) '타이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애플이 인수가로 5억달러(약 5400억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세계 음원 시장 장악을 위해 아예 1~2년 안에 음원 다운로드 사업을 접고, 스트리밍 시장에 '올인(다 걸기)'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업계에 돌 정도다.

한국 등 지역 업체, 애플 등과 경쟁 불가피

한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도 글로벌 음원 시장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멜론·벅스·지니 등 토종 음원 서비스가 강세를 보여온 우리나라에서는 애플이 지난달 애플 뮤직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국내 음원 업계 1위는 가입자 380만명을 보유한 '멜론'이다. 애플은 최근 3개월 무료 서비스 제공, 가족할인제 등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용료도 미국보다 2달러 싼 월 7.99달러로 책정했다. 국내 음악 시장은 4조6000억원, 그중 디지털 음원 시장은 약 1조원 수준이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 올가을 진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보도했다. 출시 한 달 성적만 놓고 보면 애플 뮤직은 이용자 약 1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음원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 뮤직에 한국 노래가 적어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큰 파장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면서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강자들이 더 몰려올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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