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벤트 현장] 드디어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2' 그리고 '아이폰 7'

김태우 입력 2016. 9. 8. 09: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IT동아 김태우 기자] 가을에 열리는 애플 이벤트는 한 해를 책임지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자리다. 아이폰은 매년 빠지지 않고 가을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두 가지 다른 제품도 함께 공개한다. 이번에는 '아이폰 7'과 '애플워치 시리즈2'가 등장했다.

애플워치, 수영할 때도 착용

애플워치가 처음 공개된 것은 2년 전이며, 18개월 전에 판매를 시작했다. 후속 제품 등장의 기다림에 조금씩 지쳐갈 시점에 애플은 드디어 차세대 애플워치를 발표한 것. 새 애플워치의 정식 명칭은 '애플워치 시리즈2'다. 기존 제품은 자연스레 애플워치 시리즈1이 됐다.

애플이벤트

외형에선 달라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 예상했던 대로 밴드는 호환이 된다. 가장 큰 변화는 방수다. 무려 50m 깊이에서도 방수가 된다. 방수는 더는 새로운 기능이 아니지만, 수압에서는 유독 약했다. 이 때문에 수영할 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전혀 없는 상태.

애플워치 시리즈1은 생활 방수 수준이었지만, 시리즈2는 수영할 때 착용해도 문제가 없다. 강한 수압에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 애플은 이미 관련 테스트를 완료했다. 방수 작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스피커였다고 한다. 소리는 공기가 있어야 울릴 수 있는 부분이라 방수처리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예 기본 설계를 바꾸었다. 스피커의 위치를 옮기고, 물이 스피커 쪽으로 들어가더라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한 것.

애플워치 워크아웃 앱에는 수영이 새롭게 추가된다. 애플은 정확한 수영 칼로리 측정을 위해 700명이 넘는 사람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혈액 검사까지 했다. 그리고 수영을 하면 할수록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 칼로리 계산을 해준다.

애플이벤트

성능도 좋아졌다. 2세대 프로세서인 'S2'가 사용된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S1보다 성능이 50% 좋아졌으며, GPU는 2배 향상됐다. 초당 60프레임의 애니메이션을 처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000니트(nit)를 사용해 이전보다 2배,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2~3배 밝다. 굉장히 밝아 환한 낮에서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GPS는 이제 애플워치에 내장된다. 아이폰이 없더라도 위치를 읽어 낸다.

시리즈1에서는 에르메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시리즈2에서도 에르메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가며, 여기에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추가했다. '애플워치 나이키 플러스'가 그것이다. 러너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으로 타공이 된 밴드를 채택했다. 최상의 러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이벤트

크기는 종전처럼 38mm와 42mm로 나온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외 세라믹 소재도 사용한다. 세라믹은 가공이 어렵지만, 강도가 좋고 가볍다. 대신 가격이 비싼데, 42mm 1299달러, 38mm 1249달러부터 시작한다. 42mm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은 종전과 같은 599달러, 399달러부터, 38mm는 조금 낮아진 549달러, 369달러부터다. 시리즈1은 100달러씩 값을 내렸다. 9월 1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아이폰7, 무선의 시작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아이폰이다. 올해는 숫자가 바뀔 차례로 '아이폰 7', '아이폰 7 플러스'가 나왔다. 원체 관심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인지 소문이 무성했는데, 상당 부분 맞아 떨어졌다. 설명할 것이 너무 많은 탓인지 필립 실러 수석 부사장은 10가지로 나누어 특징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디자인. 아이폰은 숫자가 바뀌면 디자인에 변화를 준다. 기존에는 숫자가 바뀔 때마다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다시피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폰 6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외형을 지녔다. 다만 마감 처리에 공을 들여 디스플레이와 몸체를 일체형처럼 다듬었으며, 색상 적용에 변화를 줬다. 골드, 실버, 로즈골드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블랙과 제트 블랙이 추가된다.

특히 제트 블랙은 표면이 유광이다. 소재는 알루미늄이지만, 별도의 마감 과정을 통해 광택을 만들어 냈다. 2개의 블랙 색상은 안테나를 위한 절연 띠도 블랙으로 처리했다. 절연 띠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

애플이벤트

두 번째는 홈버튼. 맥북프로에 들어간 포스터치처럼 센서와 탭틱 엔진을 사용한 버튼을 쓴다. 더는 물리적인 버튼이 아니다. 눌러지지는 않지만, 누르면 눌렀다는 신호를 탭틱 엔진이 주게 된다.

애플이벤트

세 번째는 방진, 방수. 아이폰 6s도 어느 정도 방수가 된다고 알려졌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방진, 방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IP67 등급이다. 일상생활에서 침수 문제는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네 번째는 카메라. 아이폰 7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5.5인치 플러스 제품에만 들어갔던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술은 4.7인치 아이폰 7에도 쓰인다. 조리개는 f1.8, 렌즈는 6매다. 트루폰 플래시는 LED 수가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인상적인 건 이미지 프로세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인물, 배경, 초점, 노출, 화이트 밸런스, 톤 매핑, 노이즈 제거 등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한다. 1000억 개의 사진 관련 작업을 25밀리 초 안에 해낸다. 사용자는 그저 찍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폰 7 플러스에는 2개의 카메라가 쓰인다. 하나는 광각, 하나는 망원 렌즈다. 이 두 렌즈를 사용해 아이폰 7 플러스는 최대 10배 줌을 할 수 있다. 2배 줌은 망원 렌즈로 그 이후는 소프트웨어 줌을 쓴다.

재밌는 건 이 둘을 같이 사용해 얕은 심도의 사진을 찍게 해준다는 것. 사진을 얕은 심도로 찍으면 대상이 되는 인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흐리게 된다. 인물을 부각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이런 사진은 이미지 센서가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촬영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를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곤 했는데, 아이폰 7 플러스에서는 2개의 렌즈를 사용해 만들어 낸다.

애플이벤트

다섯 번째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는 아이맥, 아이패드 프로처럼 색 표현 범위가 더 넓어졌다. 시네마 표준을 적용한 것. 여기에 밝기는 25% 좋아졌다.

여섯 번째는 오디오. 드디어 스테레오 스피커가 쓰인다. 상단과 하단에 각각 스피커가 들어가 소리는 2배 커졌고, 다이내믹 레이지도 넓어져서 소리가 풍부해졌다.

일곱 번째는 이어팟. 무성했던 소문처럼 아이폰 7에는 3.5mm 단자가 사라졌다. 이어팟은 라이트닝 단자에 바로 연결하는 형태로 바뀌며, 3.5mm 잭과 호환되는 어댑터를 별도로 만들었다. 원래부터 라이트닝을 오디오 커넥터로 밀어왔다고 필립 실러 부사장은 설명했다.

여덟 번째는 무선. 3.5mm 오디오 단자의 제거와 함께 애플은 오디오에서도 본격 무선의 시대가 시작함을 알렸다. 무선으로 작동하는 이어폰 '에어팟'을 공개한 것. 이를 위해 애플은 'W1'이라는 칩을 만들었다.

애플이벤트

에어팟은 이어팟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한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케이스가 충전 기능을 한다. 케이스까지 이용하면 24시간 재생할 수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연결. 케이스 뚜껑을 열고 아이폰 근처에 다가가면 연결 메뉴가 뜬다. 무척 쉽게 연결이 된다. 가격은 159달러다. W1 칩은 비츠 오디오 제품에도 쓰이게 된다.

애플이벤트

아홉 번째는 애플페이. 일본 펠리카 기술을 도입, 일본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게 된다. 국내 지원도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마지막은 프로세서. 새 프로세서는 'A10 퓨전'이라고 불린다. 처음으로 쿼드 코어가 쓰인다. 고성능 코어 2개, 저전력 코어 2개다. ARM의 빅리틀 구조로 이메일 확인 등은 저전력 프로세서를 쓰며, 게임 등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쓴다. 퓨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다.

성능은 A9보다 40%, A8보다 2배 빨라졌으며, 그래픽은 A9보다 50% 좋아졌다. 전력 소모는 A9보다 2/3 수준으로 줄었다. 사용시간이 더 늘었다는 이야기. 아이폰 7은 아이폰 6s보다 2시간,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이폰 6s 플러스보다 1시간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가장 긴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애플이벤트

용량 정책도 바꿨다. 드디어 16GB가 사라졌으며, 모두 2배씩 늘었다. 32GB, 128GB, 256GB를 지원한다. 기존 아이폰 6, 6s 플러스도 32GB, 128GB로 용량을 늘린다. 가격은 아이폰 7이 649달러부터, 아이폰 7 플러스가 769달러부터다. 예약판매는 9월 9일부터 시작하면, 판매는 16일부터다. 국내는 이번에도 1차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it.donga.com)

IT동아/게임동아의 다양한 소식을 페이스북으로도 만나보세요 (https://www.facebook.com/itdonga)

동아닷컴과 IT동아가 함께 운영하는 IT 교육 및 콘텐츠 개발 전문 교육기관 스킬트리랩. 당신의 무한한 가치를 응원합니다. (http://www.skilltreelab.com)

Copyright © IT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