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G5마저.." LG전자, 모바일 4분기연속 적자

김보람 기자 2016. 7. 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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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호실적 불구 모바일 1000억~2000억대 손실 예상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LG전자가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의 2분기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했던 전략폰 'G5'의 판매 부진이 패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8일 올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58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평균 예상치보다 100억원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잠정 매출액은 14조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가전사업부문의 호황이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를 1000억~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1000억원, 미래에셋대우 1045억원, IBK투자증권 2300억원 등이다. MC사업본부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2022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 780억원, 440억원보다 3배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MC사업본부의 부진은 'G5' 판매실적이 기대이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G5 판매량을 당초 예상을 밑도는 200만~250만대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량은 기존 900만대에서 700만대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G5'는 지난 3월 31일 출시 이후 스마트폰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형(조립식) 스마트폰'이라는 파격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출시 직후 하루판매량이 1만~1만5000대에 달해 G5의 판매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출시 두달이 넘어가면서 초반 1만대가 넘던 판매량은 수천대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반짝 인기'에 그쳤다. '혁신'이라던 '모듈형 스마트폰'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한 것이다.

수율 문제로 초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도 판매부진의 하나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초 출시된 삼성 '갤럭시S7' 마케팅 공세에도 밀렸다는 평가다.

'G5' 판매 부진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 5월초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2개월 후인 지난 1일에는 MC사업본부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증권가의 기대감은 낮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강화하기 위해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를 신설했다. 수백가지에 달하는 중저가 라인업은 재정비에 들어간다. LG전자는 방대한 제품 라인업으로 수익실현이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수시로 인력을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포화 속에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3분기 MC사업본부의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X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더라도 G5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MC부문의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C사업부는 당초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으나 G5 판매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막바지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해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사업부 인력 재배치와 관련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탈케이스, 착탈식 배터리 등 새로운 하드웨어 적용에 따른 원가부담과 파생상품인 G5 프렌즈 마케팅 비용으로 MC사업부의 적자기조는 오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왔다. G5와 함께 출시된 스마트폰 주변기기 360카메라, VR헤드셋, 오디오 모듈 등 '프렌즈'의 사용 확장성이 넓어지면 내년 출시될 'G6'의 판매에 영향을 끼쳐 적자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G5 판매량은 220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모듈형'이라는 새로운 생태계 구축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면서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 롤리키보드 등 주변기기 부문에서 참신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프렌즈 구색을 갖추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 확장성을 보완한다면 내년 G6부터는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실적 발표에 앞서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잠정실적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공개되고 부문별 실적은 월말 확정 실적을 발표할 때 공개된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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