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6] 애플, 시리 SDK 공개..폰·TV·PC까지 점령한 시리

샌프란시스코=박성우 기자 2016. 6. 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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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WWDC 2016에 참석해 시리 SDK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 제공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이 맥OS에 적용된 시리를 사용하는 모습 /박성우 기자
애플TV OS에 적용된 신기술의 모습. (왼쪽에서 두번째) 시리를 상징하는 물결 무늬의 아이콘 /박성우 기자
WWDC 2016 현장/박성우 기자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에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Siri)’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했다. SDK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 운영체제(OS),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집합체를 말한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각)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WWDC 2016에서 써드파티(제3의 협력자) 개발자들이 시리를 응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리의 SDK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개발자가 음성인식 앱을 개발하려면 복잡한 음성인식·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음성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해야 했다. 하지만 시리 SDK가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개발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시리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스케줄 앱에서 음성으로 일정을 입력하는 기능을 만들어도 광범위한 언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약속된 명령어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리 SDK를 활용할 경우에는 “15일 점심 스케줄 넣어라”, "15일에 점심 일정", "15일 12시 점심약속" 등으로 말해도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시리는 매주 사용자로부터 20억개의 요청을 받으며, 점차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애플 수석부사장은 이날 아이폰의 차기 OS인 ‘iOS10’을 선보이면서 시리가 위챗, 우버 등 다양한 앱과 연동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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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는 올해 9월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7의 흥행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프루언트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42%가 시리의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경우 차세대 아이폰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리 SDK 공개에 따라 과거 터치 기반의 앱 생태계가 음성 인식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시리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가 탑재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만 작동했다.

애플은 WWDC 2016에서 시리를 PC,노트북 운영체제인 ‘맥OS’에도 넣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맥OS 시에라’에 시리가 탑재된다. 맥 PC나 노트북에서도 사용자가 궁금한 점을 음성으로 말하면 시리가 관련된 정보를 찾아주게 된다.

그동안 애플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이유로 시리 SDK의 공개를 꺼려왔다. 애플은 사용자가 시리를 사용하면서 말한 질문과 메시지, 명령 등의 음성정보를 최대 2년간 저장한다. 애플의 시리가 주춤한 사이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이들 서비스는 시리에 비해 대응 속도가 빠르고 사용처가 많다.

실제 아마존은 알렉사를 개발하기 위해 우버, 도미노피자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알렉사를 통해 차를 부르거나 피자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시리에 비해 실생활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앱개발자는 "이번 SDK 공개를 통해 시리는 더욱 똑똑해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시리는 향후 아이폰7을 비롯해 워치, TV 등 애플 생태계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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