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사진 떠 '안심'..기본요금 비싼편

입력 2016. 6. 2. 20:06 수정 2016. 6. 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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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카오 드라이버’ 이용해보니

앱 지도에 출발지·예상요금 표시
‘호출’ 누르자 5분 안돼 도착
값 문의·흥정 안해도 돼 편리

대리기사 수수료 20% 떼지만
인센티브 주고 보험 들어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여전

카카오 드라이버

말 많던 ‘카카오드라이버’가 드디어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대리운전기사를 부를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대리운전 이용 행태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해 당사자인 대리운전 업체와 대리기사들은 여전히 ‘골목상권 침해’, ‘골목깡패 소탕’이라며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카카오드라이버가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는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봤다.

출시 첫날인 31일 밤 11시39분 서울 사당역 근처.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하려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 및 차량 등록번호와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했다. 앱을 켜니 현재 위치가 지도에 뜨며 자동으로 출발지로 표시됐다. 목적지(경기도 수원)를 입력하자 예상요금(2만5000~2만8000원)을 알려줬다. 이어 ‘호출하기’ 메뉴를 누르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났다. 대리기사 알선 업체에 전화를 걸어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을 문의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1분쯤 지나자, 호출에 응한 대리기사의 얼굴 사진이 떴다. 이후 현재 위치는 파란점으로 표시되고, 대리기사 위치는 빨간점으로 표시됐다. 빨간점이 파란점을 향해 이동해 겹쳐지더니 말쑥한 옷차림의 대리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리운전을 요청한 지 4분여만이다. 카카오는 “외진 곳에선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가 출발하자, 앱 화면에 택시의 기본요금 격인 ‘현재요금 1만5000원’이 표시됐다. 한참을 달리자 요금이 1000원 단위로 올라갔다. 카카오가 개발한 앱미터기가 거리와 시간에 따라 추가 요금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도로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요금으로 대략 5㎞ 정도 갈 수 있다. 예상요금을 미리 알려줘 기사가 먼길로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덜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을 하던 대리기사는 “기존 대리운전업체는 요금의 20~40%를 수수료로 뗀다. 이와 별도로 월 4만원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내고 보험료도 개인이 부담해야 했다”며 “카카오는 수수료 20% 외에는 따로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보험도 들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수수료 20%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으나 지금은 수그러들었다”고 했다. 기사들한테 제공되는 각종 인센티브 덕이다. 카카오는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밤 9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4번 콜을 받으면 기사에게 인센티브 3만원을 준다.

목적지까지 24.1㎞ 거리를 30여분만에 도착했다. 앱에는 할인 1만원(카카오가 카카오드라이버 이용 확산을 위해 6월 한달 동안 1인당 10회에 한해 1만원씩 할인)을 적용받은 요금 1만5천원이 찍혔다. 이어 ‘요금은 카드로 자동결제된다’는 메시지가 떴다. 할인 전 가격인 2만5천원은 앞서 기존 대리운전업체를 이용했을 때의 요금 3만원에 견줘 5천원 싸다. 하지만 이는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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