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미래 스마트카 시장 승부수는?

양태훈기자 입력 2015. 12. 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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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상) LG전자 '전장부품' VS 삼성전자 '플랫폼'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율주행자동차'로 대표되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기술격차를 좁혀오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더이상 스마트폰만으로는 고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특히,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 선두 기업들이 스마트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양사의 위기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과거 이들 기업과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실기, '패스트 팔로워'로 추격에 어려움이 컸던 만큼 차기 시장인 스마트 시장에서는 '퍼스트 무버'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을 겨냥,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시장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애플,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과 LG는 그룹 차원에서 관련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역량을 쏟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 IT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자동차'

자율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장은 올 한해 IT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카는 기존의 자동차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 차량 내·외부 상황에 맞는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 안전한 주행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자율주행자동차도 이같은 스마트카의 하나로 차량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 위험을 판단하고 주행경로를 계획하는 등 운전자의 주행조작을 최소화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인간친화형 자동차를 표방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센서(인지), 매핑(비교), 인식·판단(해석), 통신(명령) 등으로 구분, 기술 수준에 따라 5가지 단계(레벨 0~4)로 구분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차량이 주행에 참여해 각 기능을 제어하는 비중이 높아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레벨0 단계는 운전자가 주행에 대한 인지부터 판단, 제어 등 전과정에 참여하는 비자동운전 단계를 말한다.

다음 단계인 레벨1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주행의 전과정을 제어하지만, 돌발상황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차량이 스스로 개입하는 제한된 자동운전 단계를 의미한다.

레벨2 단계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제어 기능이 스스로 차량을 제어·작동, 레벨3는 특정 상황에서 상당부분의 제어 기능을 자동차가 담당하는 단계를 말한다.

최종 단계인 레벨4는 운전자의 참여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완성차 기업 대부분은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IPAS)이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DWS) 등 제한된 수준(레벨2단계)의 자율주행 기술만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기존 차량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보조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이나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이는 양사 입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의 완전 무인자동차로 대표되는 스마트카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역량을 보유한 운영체제(OS), 콘텐츠 등을 연계해 새로운 소비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과 애플은 완성차 업계보다 먼저 오는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레벨3단계의 자율주행차와 레벨4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기술진흥원은 '자율주행차 최근 동향 및 도입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 도입 속도에 따라 기존 플레이어(자동차 제조사, 부품 공급사)와 혁신 플레이어(구글 등)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급속하게 도입될 경우, 기존 플레이어에 의해 이뤄진 자동차 산업구조가 일시에 붕괴되는 등 자동차 산업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 LG전자 "전장부품, 삼성보다 한 수위"

LG전자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있어 삼성전자 대비 앞선 기술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LG그룹이 약 10여년 전부터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주요 연구인력을 해외 자동차 관련 연구 개발에 투입하고, 무엇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및 공급 업체와 꾸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덕분.

실제로 양사의 전장부품 전담 사업부 출범 시기 역시 LG그룹은 지난 2013년 LG CNS의 V-ENS를 LG전자로 귀속해 'VC(자동차부품) 사업부'를 신설한바 있다. 삼성은 지난 9일 삼성전자 내 '전장사업팀'을 구성해 약 2년의 격차가 있다.

또 ADAS는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위성항법장치(GPS), 교통관리센터(TMC)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의 교통상황을 업데이트 해주는 '차량 자동 항법 장치(CNS)'부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할 때 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LDWS', 전·후방 감지센서와 음성 안내로 운전자의 조작없이 자동으로 주차를 도와주는 'IPAS'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계열사인 LG이노텍으로부터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블루투스, 와이파이, LDWS, 운전자상태인식(DSR), 자동위치 및 거리측정기(Radar), 무선차량통신(V2X) 등 ADAS 관련 부품을 공급받아 관련 제품을 개발·양산한다.

특히, V2X와 관련해서는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선도기술을 보유, 지난 3월 세계 이동 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인 '3GPP' 표준총회에서 LTE 기반 V2X 기술 주도 주관사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V2X는 차량간 통신 네트워크(V2V)와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 네트워크(V2I), 차량과 보행자(V2P) 등 차량과 모든 개체간의 통신을 LTE로 연결해 교통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구글과 애플, GM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적극적인 주요 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파트너십 구축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 외 주요 계열사인 LG화학(전기차용 배터리),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이 이들 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더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 10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인버터, 충전기, 배터리팩 등 11종의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완성차 및 전자 업체들로 구성된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 LG전자를 참여시킨 것도 ADAS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구글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카, 이번엔 안놓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사업팀 신설하고 초기에는 빠른 시일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처럼 완성차 및 부품공급 업체를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하기보다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스마트카 플랫폼 장악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과거 구글과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iOS 등의 OS를 통해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에도 플랫폼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전장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독자 플랫폼이 아닌 구글과 애플이 내놓은 차량용 플랫폼(안드로이드 카, 카플레이) 등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카는 기존의 완성차와 달리 차량 자체가 하나의 디바이스(기기) 개념인 만큼 플랫폼에 대한 영향성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일반 차량을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기기를 제작하는 미국 스마트업인 빈디에 투자, 자동차 연결 컨소시엄(CCC)이 제안한 미러링크 기술을 '갤럭시S 시리즈'에 내장하는 등 플랫폼 시장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모바일 기기 등과 연동해 고령자나 지체장애인들도 쉽게 주행할 수 있는 개념의 사람·기계간 인터페이스(HMI)를 고려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HMI는 음성이나 동작인식 등 기존의 입력장치(버튼)를 통한 사용환경보다 더욱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교통사고 등의 비상상황 발생 시, 긴급후송이나 응급조치 등을 취할 수 있고, 주행 중에는 음성이나 동작만으로 손쉽게 기기를 작동할 수 있어 사고의 위험을 줄여준다.

삼성전자 전장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IT기술력을 ADAS 기술에 적용, 삼성전자만의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 중으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부터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배터리(삼성SDI), 부품(삼성전기), 운영체제(타이젠 3.0)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만큼 완성차 시장 진입도 거론하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보다는 차량의 플랫폼과 미래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인공지능에서 이를 선도하는 IBM Watson등과의 협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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