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소금물 개천' 발견자는 네팔 출신의 25세 美대학원생

2015. 9.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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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소금물 개천' 발견한 루젠드라 오지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화성의 소금물 개천'을 발견한 네팔 출신 과학자 루젠드라 오지하. 조지아 공과대(조지아텍) 대학원생인 그는 애리조나대(UA) 학부생 시절이던 2010년 이 지형을 발견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 지형의 정체가 염류가 녹은 물이 액체 상태로 흐르면서 생긴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사진은 그가 UA 학부생이던 시절의 모습. 2015.9.29. <<애리조나대 뉴스 웹사이트>> solatido@yna.co.kr
화성 '소금물 개천'…외계생명 가능성 시사 (워싱턴DC EPA/NASA=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괘도 정찰위성(MRO)에서 찍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화성 '가니' 분화구 벽면에 폭이 5m 내외, 길이가 수백m 정도의 가느다란 줄 형태들이 보인다. 과학자들은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겼다가 그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 이런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면서,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말했다.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화성 관련 중대 연구 결과를 주도한 연구원은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네팔 출신의 25세 미국 대학원생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NASA는 이날 워싱턴DC의 본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화성에 외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화성에 물이 존재했던 흔적 등은 이전에도 발견된 바 있으나 지금도 흐른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네팔 출신의 루젠드라 오지하(25)는 현재 애틀랜타주 조지아공과대(조지아텍)에서 행성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원이다.

10대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애리조나주 투손에 정착한 그는 애리조나대 학부생이던 2010년 이 대학의 고해상도 이미징 과학 연구(HiRISE)팀 책임자인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와 함께 화성에 물이 흐른다는 결정적 증거인 RSL(Recurring Slope Lineae)을 처음 발견했다.

RSL은 화성 표면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서 여름에 나타났다가 겨울에 사라지는 가느다란 줄 형태의 지형으로, 오지하와 HiRISE팀 연구원들은 RSL이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오지하와 매큐언 교수는 이듬해인 2011년 이런 연구 결과를 세계 학계에 발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학회 참석 차 유럽에 머물고 있는 오지하는 씨넷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RSL 발견에 대한 연구 내용은 애초 학부 졸업 논문 격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이 연구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예상 못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난 우주생물학자도, 행성과학자도 아니고 이제 겨우 25살, 엄밀히 말하면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대학원생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지하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머리를 기른 그가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데스메탈을 좋아한다는 그는 "예전에 음악을 하면서 가난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고 과학으로 온 건데 여기도 돈은 별로 안 된다"며 웃으며 답했다고 씨넷은 전했다.

오지하는 조지아텍에서의 박사 과정이 1년 정도 남았고 NASA의 화성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 4월 고국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 연구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면서 자신은 과학분야에서 뭐든지 하는 사람(jack of all trades)임을 강조했다고 씨넷은 덧붙였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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