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크롬캐스트에 비해 6배 비싸..성능은?

서송희 기자 2015. 9.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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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애플이 3년만에 선보인 '애플TV'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구글의 '크롬캐스트'보다 가격은 5.7배나 비싼데 지원하는 기능은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애플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TV는 PC나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을 TV로 볼 수 있게 해주고, TV에서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TV 신제품 가격은 32GB 모델이 149달러, 64GB가 199달러다. 셋톱박스 1위업체인 '로쿠'의 스트리밍 스틱 가격은 50달러, 구글의 크롬캐스트 35달러보다 훨씬 비싸다.

애플은 신제품 애플TV에 리모컨 기능을 강화하고 자이로센서와 속도계 등을 적용했다. 값싼 스틱형 제품과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리모콘 상단에는 터치패드를 탑재해 상하좌우로 화면을 자유롭게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50달러 이하로 구매 가능한 제품에 비해 5배 이상 비싼 애플TV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을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애플 생태계 안에 있는 소비자들의 콘텐츠 구매력을 가늠하는 잣대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애플TV는 미디어 스트리밍 분야에서 저가 스틱형 제품과 경쟁해야하고 게임기 등 고가 제품의 영역에서는 전문 게임 기기의 공세와 맞붙어야 한다.

구글의 크롬캐스트는 USB타입의 간단한 장치로 구성됐지만 기본 기능에서 애플TV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별점은 게임을 할 수 있는 리모콘 정도다.

리모콘을 이용한 게임은 전문 제품인 닌텐도의 '위(Wii)'가 막강한 게임 콘텐츠를 갖고 자리잡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18만8000원에 판매 중인 '위'는 애플TV보다 저렴하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도 전통적인 게임 콘솔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는 컨트롤러만 연결하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TV를 내놓기도 했다. 애플TV만의 강력한 차별점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애플은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강조했다. '아이폰'의 영향력과 생태계를 TV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이 대형 디스플레이인 TV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 자체 생태계를 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소비자들이 수십만원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하게 만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iOS 앱을 통한 엔터테인먼트와 프로그래밍 분야의 혁신을 TV로 가져오고 싶다"며 "앱은 사용자들의 TV 경험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대문에 우리는 앱이 바로 TV의 미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TV 시장이 iOS 기기 사용자에게만 국한됐다는 점도 애플TV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경쟁 제품 대비 3~5배 비싼 가격에 다소 부족한 게임 기능 등으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TV가 지원하는 음성인식 기능 '시리'의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애플 TV는 '안녕, 시리'와 같은 특정문구로 구동된다.

미국의 암호학자 브루스 슈나이어는 "특정문구를 인식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대화를 듣고 있다는 증거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크롬캐스트가 1030만대를 출하되고 애플TV는 1000만대, 로쿠는 75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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