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괴력..세계 스마트폰 이익 92% 꿀꺽

이재구 2015. 7.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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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분기에 전세계 스마트폰시장 영업이익의 92%를 가져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실적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비중이 20%도 안되는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더욱 놀라운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시장 조사회사 캐너코드 제뉴어티가 전세계 8개 최고 스마트폰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의 높은 수익률의 원인으로는 구글 안드로이드OS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대다수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꼽혔다. 이는 애플이 고급 단말기를 훨씬 비싼 가격에 내놓아도 잘 팔리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됐다.

■애플 92% vs 삼성 15%

마이크 워클리 캐너코드 제뉴어티 이사는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해 1분기의 65%에서 이처럼 껑충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1분기 중 세계스마트폰 시장 이익률의 92%를 독식하게 만든 원동력인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사진=애플

애플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15%를 기록한 삼성이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는 “애플과 삼성의 영업이익 점유율을 합쳐 100%가 넘는 것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를 합산하면서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도는 애플의 경쟁사들이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고 있어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는 가격인하 등을 통한 경쟁을 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과 HTC가 최근 수년 간 실수를 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보도는 닐 모스톤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 시장조사담당 이사의 말을 인용, “많은 안드로이드스마트폰 공급사들은 중국 샤오미같은 저가 양산 브랜드와 애플의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 위험하게 끼어있다”고 전했다.

모스턴 이사는 중국에 있는 수백개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포함, 전세계에 약 1천개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도는 한 때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만들면서 성공했다고 평가받았던 삼성조차도 이제는 스마트폰업계가 넘쳐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 하이엔드급 제품 주도권 애플에 내줬다”

삼성은 지난 주 7분기 연속 하락하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들어 끝날 것이라는 잠정실적치를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잘못 판단하면서 너무 많은 갤럭시S6폰에, 너무 적은 갤럭시S6엣지를 내놓은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이 고급스마트폰에서 주도권을 이미 애플에게 넘겨 주었다는 우려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완만한 2분기 실적 잠정치와 관련,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9사진)의 수요 예측판단에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전자신문DB

이에따라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으로 급속하게 스마트폰 사업의 행운을 바꾸게 된 것같은 실적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에 따르면 당시 핀란드의 노키아가 시장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세계 스마트폰업계 영업이익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2000년까지 애플과 블랙베리가 노키아가 제공하는 최고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했다.

2012년까지 애플과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업계의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눠가졌다. 하지만 3년 만에 애플은 다른 모든 회사에 앞서면서 영업이익확보율에서 독보적이 됐다.

워클리 이사는 “하이엔드급 제품은 이제 정말로 삼성에서 애플로 옮아갔다”고 말했다.

보도는 “분명한 것은 많은 스마트폰회사들이 단말기를 팔아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애플과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판매 후 유료 앱다운로드,단말기 액세서리 판매 등을 통해 이익을 내려 하고 있으며 삼성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자사의 스마트폰사업은 흑자를 내고 있으며 중급 및 고급 스마트폰을 점점 더 많이 판매하면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 해 10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했다. 당시 레노버임원은 6분기안에 이 회사를 흑자회사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캐너코드의 데이터는 샤오미나 인도의 마이크로맥스같은 개인 회사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워클리 이사는 이들이 이익을 낸다하더라도 스마트폰업계 전반의 수익구조를 바꿔놓을 만큼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애플의 이익독식의 열쇠는?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높은 아이폰 가격이다.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아이폰은 지난 해 전세계에서 평균 624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경쟁중인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의 평균 판매가격 185달러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지난 1분기중 애플의 아이폰판매량은 지난 해 동기보다 훨씬더 높은 가격을 매겼음에도 43%나 더 많은 단말기를 팔았다. 기간 중 평균 아이폰 판매가격은 화면이 커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덕분에 60달러나 오른 659달러였다.

보도는 스마트폰시장이 성숙하고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이 사업은 어떤 의미에서 PC사업을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즉, 평균 PC가격은 곤두박질쳤고 대다수 제조업체들은 이익을 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PC가 100대가 판매될 때 6대꼴의 맥컴퓨터를 팔면서도 지난해 PC업계 수익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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