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이모티콘서 시작해 테마파크까지..카카오 vs 라인 캐릭터 전쟁

박병종 2015. 5.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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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카카오프렌즈' 주요 도시 백화점에 매장 오픈 인형·휴대폰케이스 등 인기 삼립·던킨도너츠 등과 협업도 캐릭터사업 독립법인 추진중 네이버 '라인프렌즈' 작년 4분기 캐릭터 매출 2217억 지난달 캐릭터사업 분사 일본·대만 등에도 정규 매장 태국에 테마파크 열 예정

[ 박병종 기자 ]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의 캐릭터 군단이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의 이모티콘 스티커로 시작한 캐릭터 사업이 인형 문구 인테리어 상품은 물론 유통업계와 게임을 거쳐 테마파크로 확대되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의 특성상 캐릭터에 대한 친근감과 호감도가 높은 것이 주효했다. 확장성 높은 캐릭터 사업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국내 양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맞붙었다.

카카오프렌즈 독립 추진

다음카카오는 최근 캐릭터사업인 ‘카카오프렌즈’를 독립법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캐릭터사업을 확대하고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네이버가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사업(라인프렌즈)을 분사한 데 대한 다음카카오의 반격이다.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최근 카카오프렌즈 전략회의를 열고 캐릭터사업을 분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업계와 다른 캐릭터사업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분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법인의 대표는 조항수 다음카카오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를 분사한 뒤 캐릭터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톡·라인 캐릭터 인기몰이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캐릭터를 이용해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4월 서울 신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 백화점에 캐릭터 매장을 열고 인형 휴대폰케이스 연필꽂이 쿠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카카오톡 캐릭터인 ‘무지’ ‘어피치’ ‘프로도’ ‘튜브’ 등의 깜찍한 이미지가 10~20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 서울 신촌점의 팝업스토어는 개점 5일 만에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이어 문을 연 롯데백화점 부산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3주 만에 각각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카카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라인프렌즈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10월 롯데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에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정규 매장도 냈다. 미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캐릭터사업을 벌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게임 등으로 확대

캐릭터사업의 매력은 확장성에 있다. 캐릭터 마케팅에 성공하면 다양한 콘텐츠 판매는 물론 패션 문구 가구 인테리어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카카오톡 캐릭터는 각종 식음료 등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다음카카오는 삼립식품과 제휴해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샤니 카카오프렌즈 빵’ 4종을 출시했다.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과 함께 캐릭터 음료와 케이크 등도 개발했다.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90% 이상이라는 강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프렌즈는 여름을 앞두고 카페베네와 함께 라인 캐릭터 눈꽃빙수를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라인 캐릭터가 적용된 모바일 게임 ‘라인레인저스’를 내놨으며 오는 8월에는 태국에 ‘라인프렌즈 테마파크’를 열 예정이다. 라인은 캐릭터 이모티콘과 스티커 매출로만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1.9% 신장한 2217억원을 올렸다. 캐릭터사업은 한국 모바일 메신저의 독특한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의 생명력은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스토리에서 나온다”며 “예를 들어 두더지 요원 ‘제이지(Jay-G)’는 위독한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을 구하러 ‘무지(토끼 모양 캐릭터)’를 잡으러 다니는데 사실 무지는 토끼 탈을 쓴 단무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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