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날개 '태양광 드론' 만드는 페이스북

정재우 2015. 4.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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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이 42%나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인력을 확충하고, 신규투자를 집행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용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가 태양광 드론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태양광 드론 업체 '어센타'를 약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태양광 드론에 집착하는 IT기업은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구글은 아예 페이스북과 경쟁해 페이스북을 누르고 태양광 드론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도 했다.이들이 이처럼 태양광 드론에 열중하는 이유는 동일하다. 태양광 드론이 신규고객 창출에 기여할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세계 인터넷 보급은 곧 수익 증대

구글과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개발도상국 등 인터넷 오지를 개척하고, 이들의 인터넷 접근권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터넷 광고수익이 주수입원인 이들에게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는 곧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글로벌 IT공룡이 경쟁하듯 전세계를 상대로 인터넷 접근권 확대 전쟁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이미 개도국 등 소외계층에 무료로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비영리기구 인터넷오알지(internet.org)를 출범시켰다. 전 세계에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에릭슨, 미디어텍,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사업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 오지에 인터넷 연결 장비를 실은 거대한 풍선을 띄워 인터넷 연결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와 같이 두 기업은 인터넷 보급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인터넷 이용 인구를 늘리기 위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비행기보다 크고, 차보다 가벼운 태양광 드론

인터넷 접근권 확대 사업에서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바로 태양광 드론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이미 각각 유망한 태양광드론 업체를 인수했다. 페이스북이 인수를 추진하던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는 구글이 인수했고, 페이스북은 또다른 태양광 드론 제조업체 어센타를 인수한 것. 페이스북은 어센타 인력에 나사 연구원을 충원해 별도 연구소인 커넥티비티 랩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본인 계정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오알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국에서 인터넷망을 구축할 수 있는 태양광 드론이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드론 개발에 힘쓴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주커버그에 따르면 이 드론은 최종적으로 보잉737보다 긴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게는 자동차 한 대보다 가볍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는 이어 "이같은 드론이 인터넷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는 세계 인구의 10%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우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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