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럭시S6는 지킬앤하이드? "애플·삼성 둘다 보였다"

차정인 2015. 3.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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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5 MWC에서 갤럭시S6와 S6엣지 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이 사활을 걸고 작정하고 나왔다는 반응과 함께 애플의 전략을 고스란히 맞받아쳤다는 평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6'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던진 점, 크기의 자존심을 버린 애플처럼 배터리 분리의 자존심을 버린 점, 상대의 고유 소비자 시장을 노린 점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삼성은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아이폰6와 직접 비교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KBS 디지털뉴스부에서는 갤럭시S6와 S6엣지 모델을 입수해 주요 특징과 기능을 살펴보고 아이폰6 시리즈와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직접 비교해봤다.

● 갤럭시S6 & 갤럭시S6 엣지, 무엇을 고민했나?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에서 강조한 점은 '디자인'이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삼성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을 정도다.

삼성은 메탈과 글래스의 조화를 이루면서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전작인 갤럭시S4와 갤럭시S5에서 어어진 가죽느낌의 후면 디자인을 버리고 강화유리 재질을 채택했다.

갤럭시S6 엣지 모델은 지난해 선보였던 측면의 곡면 처리를 양측면으로 확대했다. 갤럭시S6와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양쪽 곡면을 적용하면서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또 다른 점은 전반적인 면에서 현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카메라의 경우 빠른 반응속도와 함께 실시간 HDR 기능을 넣고 조리개도 1.9를 적용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도 자사가 직접 생산한 엑시노스를 적용해 14나노급 옥타코어를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면서 삼성으로선 처음으로 배터리 일체형을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를 느낀 삼성이 '작정하고 나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6'의 대전! 무조건 '아이폰6' 보다 뛰어나야 한다?

삼성이 갤럭시S6 시리즈를 공개하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내용은 아이폰6와의 비교 항목이다. 작정하고 나왔다고 하지만 아이폰6의 느낌이 나는 것은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들도 많다.

화면 크기를 비교하면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다. 갤럭시S6와 엣지는 둘다 5.1인치다. 전작 갤럭시S5도 5.1인치였으니 크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성능에서는 전작 S5는 풀HD 수퍼아몰레드의 432ppi였는데 S6에서는 쿼드HD 수퍼아몰레드를 탑재했고 픽셀수는 577ppi다. 아이폰 6는 4.7인치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픽셀 수는 326ppi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iOS와 같은 각기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숫자상의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갤럭시S6는 VR기기와 접목한다는 점에서 현존 최고 화질을 구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영상1: 갤럭시S6

▲ 영상2: 갤럭시S6 엣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 갤럭시S6는 옥타코어를 탑재했다. 말그대로 8개의 두뇌를 합쳤다는 것으로 특히 삼성이 직접 생산하는 14나노급 64비트를 지원하는 엑시노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작 S5에서는 퀄컴이 제작한 스냅드래곤 칩도 썼지만 발열 논쟁이 있어서인지 이번엔 삼성 자체 칩만을 적용했다. 아이폰6는 이미 64비트를 지원했고 A8칩과 모션 보조 프로세서 M8을 탑재했다.

카메라의 기능은 아이폰6 역시 강조했던 점이라 두 제품 시리즈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아이폰6(후면)는 800만화소로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를 장착했다. 언제 어디서 찍든 원하는 장면을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 HDR 자동모드로 촬영 - 좌측은 갤럭시S6, 우측은 아이폰6로 찍은 사진

삼성은 갤럭시S6 시리즈에서 아이폰의 카메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면 1600만 화소에 전면은 500만 화소를 자랑한다. 조리개값이 1.9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리개값이 낮을수록 빛을 잘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아이폰6와 직접 비교를 서슴치 않았다.

또한 삼성은 명암이 다른 것을 합성해주는 기능인 HDR도 강조했으나 아이폰에서는 이미 장착돼 있는 기능이다.

● 삼성의 타협? '배터리 일체형', 애플도 그랬잖아?

갤럭시S6 시리즈에 대한 가장 크게 엇갈리는 반응은 '배터리 일체형'이다. 배터리 일체형은 사실상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고유 특징이었다. 삼성도 애플의 배터리 일체형을 조롱하는 듯한 광고까지 내놓은바 있었다. 그런데 삼성이 배터리 일체형을 선택했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입장은 이렇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 용량도 충분해졌고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할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작 S5 2,800mAh에 비해 오히려 더 줄었다. S6 는 2550mAh, S6엣지는 2600mAh다. 다만 충전 속도를 전작 대비 1.5배 빠르게 했다는 것을 강조했고 10분만 충전해도 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 영상3: 갤럭시S6와 엣지

무선 충전 역시 전자기유동방식을 채택했는데 이미 중소업체들이 선보인 바 있는 기술이라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선 충전 방식을 기본으로 적용한 스마트폰이 없었기에 삼성의 실험은 무선 충전 시장의 본격적인 확산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이 자존심을 버린 것인지 알 수 없겠지만 애플 역시 6시리즈에서 크기의 자존심을 버렸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자존심은 그저 과거형이 돼버린 점에서 두 회사는 비슷하다.

● 애플과 삼성 치열한 경쟁, 상대의 시장을 노려라!

삼성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라는 두 가지 모델을 내놓았지만 아이폰6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측면 메탈과 하단부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것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이라는 기업 전략 측면에서 바라보면 두 회사의 기싸움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지난해 가을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라는 두 가지 모델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이는 삼성이 어닝쇼크를 겪으면서 부진했던 S4와 S5 시장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었다.

실제로 아이폰6 시리즈가 나왔을 때 아이폰 유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면사이즈가 4.7인치와 5.5인치로 커졌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부정했던 내용을 팀쿡이 바꿔버렸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애플이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였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상징하는 바는 바로 안드로이드 진영 시장을 노린 것. 특히 삼성이 갤럭시노트라는 '패블릿' 시장을 구축하자 5.5인치 화면으로 대응했다는 반응이었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과 패블릿 시장의 수요를 다 잡겠다는 승부수나 다름없었다.

삼성의 이번 신제품 전략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이폰6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논란이 있을 것이란 점을 예측하지 못했을 리가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을 노렸을 수도 있다.

다시말해 갤럭시S6는 아이폰6 느낌을 내지만 S6엣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낸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두 가지의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다양하게 하겠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폰으로 넘어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삼성페이 역시 내용이 다를지라도 애플페이라는 명칭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상대의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삼성이 3월 첫째주 월요일 갤럭시S6 시리즈를 공개하자 애플은 3월 둘째주 월요일 애플워치 상용화 제품을 공개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삼성도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2010년 이후 조금씩 벌어졌던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지난해말 근소한 차이로 좁혀지면서 애플과 삼성은 다시한번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자세한 영상 리뷰는 3월 6일 금요일 오전 KBS 인터넷뉴스(www.kbsnews.com)의 '차정인 기자의 T타임'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앵커&리포트] 갤럭시 S6, 10분 충전 4시간 사용…애플 반격 가능?

▶ 갤럭시S6 VS 아이폰6, 승자는?

차정인기자 (jic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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