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특허소송.. 샤오미 성장세 꺾이나

이현호기자 2014. 12.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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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스마트폰 화웨이·ZTE 오포 등 상대 특허침해소 준비성장발판 中 내수 판매 어려워져삼성·애플도 소송 제기 가능성

화웨이와 ZTE 등 중국 1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의 샤오미와 오포 등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등 중국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외에서 특허 침해로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에서 조차 특허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샤오미 등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주요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화웨이와 ZTE로부터 특허 침해 관련 경고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를 비롯해 짝통폰 제작으로 유명한 '오포(OPPO)', '부부가오' 등의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경고장을 받았다. 경고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화웨이와 ZTE 등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화웨이와 ZTE 등은 이들 자국 업체에 특허 침해를 중단하고, 정당한 특허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특허침해 소송에 들어가는 초강수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 2세대 제조사들이 3세대(G) 이동통신에 사용되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같은 통신 기술 특허만 4~5건 정도 침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로부터 로열티로만 70% 이상을 거둬들이는 막강한 특허권자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관련 특허가 2만 건 이상, ZTE도 1만5,000건 가량 보유하고 있다.

반면 샤오미가 보유한 중국 특허는 10여 건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 역시 103건으로 특허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다.

중국 내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기업으로부터 특허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이면서 이들 업체들이 그동안 성장 발판으로 삼았던 중국 내수에서 조차 판매가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에 오른 샤오미가 특허 침해 관련 분쟁과 생산 차질 등으로 올해 목표인 10곳의 해외시장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샤오미의 경우 최근 인도시장에서 특허침해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인도 델리 고등법원이 에릭슨의 표준특허 침해 관련 요구를 받아들여 샤오미 스마트폰의 인도 내 생산과 판매, 홍보 활동 금지를 명령했다.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주요 기업도 샤오미 등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외신 보도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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