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날아든 회사전화 받어? 말어?

2014. 8.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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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휴식권 보장 어떻게 할까

영국 해전의 영웅 넬슨 제독은 전투 도중 후방의 사령관으로부터 전달되는 후퇴 명령을 따르지 않기 위해 망원경 사용을 일부러 기피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미국 해군은 마르코니가 발명한 지상-해상 간 전신 도입을 맹렬히 반대했다. 전신이 도입되면 자신들의 독자적 작전 수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11년 미군의 빈라덴 사살 작전은 현장 상황이 카메라를 통해 백악관 상황실에 생중계되는 상태에서 전개됐다. 외교관들은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특명전권대사가 지녔던 권한과 역할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막강하고 재량권이 많았다며, 전설이 되어버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연결은 고립에 비해 월등히 유리하지만, 연결된 상태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편리한 이메일(전자우편)과 인터넷이 언제 어디에서나 업무 처리를 요구하는 족쇄가 되고 있는 현실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은 휴가지로도 일을 배달한다. 최근 휴가 중인 줄 모르고 사내외 사람들에게 업무 관련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연결됐다. 업무 협의를 하고 난 뒤 "그런데 휴가 중이니, 자세한 것은 복귀한 뒤 논의하자"는 답변을 듣고 적잖게 미안했다.

휴가는 공식적으로 업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제도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업무 환경에 늘 연결되어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휴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 각별한 태도와 장치가 요구된다. 전화기를 꺼놓고 필요한 전화만 받는 개인적 차원의 방법도 있지만, 일부 국외 기업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조처를 도입하고 있다.

구글은 휴가 중인 직원에게는 메일이 전달되지 않고 발신자에게 '휴가 중'이라는 자동회신을 보낸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직원들에게 저녁 6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이메일이 자동차단되는 특수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미국 덴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풀콘택트는 2012년부터 휴가 중 이메일 등 회사와 연락을 완전히 끊는 조건으로 직원들에게 7500달러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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