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보 같은 앱 '요(Yo)'에 주목하나

임유경 기자 입력 2014. 7. 28. 13:11 수정 2014. 7.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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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요(Yo)'라는 푸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 전부인 애플리케이션 요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4월에 처음 선보인 이 후 현재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하루 2백만 건 이상의 요를 보내고 있다. 혜성같이 등장했다 금세 사라지는 유행성 앱이라고 생각하기엔 벤처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투자자들은 요의 기업가치를 1천만 달러(약 100억원)로 평가했다. 잠재력은 수십억 달러 가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직 정체불명의 앱 요에 이토록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뭘까? 플랫폼 분석 및 네트워크효과 전략 전문가 상기트 폴 초더리(Sangeet Paul Choudary)는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를 통해 요의 성공 가능성을 분석했다.

상기트 폴 초더리는 먼저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스마트폰 자체가 품고있는 핵심 경험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앵그리버드나 핀터레스트 같이 성공했다는 앱도 새로운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긴 했지만 핵심 경험을 대체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몇몇 앱은 스마트폰 핵심 경험에 도전해 기존 경험을 완전히 대체하기도 했다. 예를들면 에버노트는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메모기능을 대체했고 드롭박스는 기본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을 대체했다.

대체재를 뛰어 넘어 종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을 카메라 중심의 커뮤니티로 바꿨다. 이전에 스마트폰 카메라 앱이 할 수 없었던 방법이다. 왓츠앱은 채팅 중심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도록 스마트폰을 변모시켰다.

▲ 요(Yo)

앱으로 대체된 핵심경험이 종전에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던 기능을 밀어내고 스탠다드가 된다고 하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까?

플랫폼 전문가인 상기트 폴 초더리는 요가 어쩌면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요가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하는게 아니라 단지 알림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받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알림 기능은 스마트폰의 핵심 사용자 경험 중 하나다. 알림 기능은 스마트폰이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있었고 어떤 앱이라도 알림 기능을 사용자 경험 최전방에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알림은 핵심 경험임에도 크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성가시게 화면에 튀어 나오는 알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 몇주일 만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요를 통해 아무 의미 없는 알림을 보내고 있다. 스탠다드는 꼭 기술적으로 큰 진보가 있어야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스탠다드로 채택되기 위해선 단지 빠른 속도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만 하면된다.

플랫폼에 도전하는 다른 앱들처럼 요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동시에 늘어나야 하고 그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작은 가능성도 보여줬다. 플랫폼으로써 자신들의 앱을 오픈한 것이다. 이스라엘 미사일 알람 서비스는 요를 미사일 공격 경보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상기트 폴 초더리는 요가 단지 일시적인 유행일지도 모르지만 사용자가 늘어나고, 플랫폼 사업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 한 후 요를 써서 앱의 알림 기능을 구현할 개발자들을 끌어 모은다면 요는 충분히 거대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알림 기능이 필요한 모든 앱에 스탠다드가 되될 수 있느냐' 즉 '알림 플랫폼'이 될 수 있느냐가 요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요가 기존 알림 기능을 대체하고 파괴적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알림 기능은 대체재가 필요하고 요의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 나고 있다는 점은 요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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