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TE-A 서비스 일방 중단..섣부른 해명이 더 큰 '논란'
[OSEN=정자랑 기자] SK텔레콤이 수도권 및 주요광역시에서 실시해 오던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사전 공지없이 중단했다. SK텔레콤은 "LTE-A를 광대역으로 대체해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으며, 고객 입장에서도 손해를 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2일 설명자료를 통해 LTE-A 서비스를 알리지 않고 중단했다는 보도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 LTE-A에서 광대역 LTE로 전환..사전 고지된 바 없어
SKT는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한 후 지난해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로 광대역 서비스를 확장했다. 광대역 서비스 제공 당시 광대역 망 구축지역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그 외 지역에서는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알려드린 바 있다"며 "이는 단말기 등 기술적 배경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T는 지난 3월 광대역 LTE 서비스 확대를 알릴 당시, LTE-A를 광대역 LTE로 대체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시 SKT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대역 LTE와 LTE-A의 커버리지를 동시에 넓혀가는 '투-트랙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최고의 LTE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설명과는 대비된다.
▲ 소비자 손해 없으니 문제없다?
그러나 SKT는 소비자가 손해볼 것이 없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T는 LTE-A 단말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손해본다는 의견에 대해 "LTE-A 서비스를 위해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들이 손해를 본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 최근 단말기는 모두 LTE-A 단말기이며, 이 단말기는 광대역 LTE 기능도 탑재돼 있다. 즉, 고객은 광대역 망이 구축된 곳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아직 광대역 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LTE-A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엄연히 말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TE-A가 상용화됨에 따라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 모델을 따로 출시했으며, 아이폰5S는 아직 LTE-A를 지원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된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LTE-A를 지원하지만 모든 스마트폰이 이를 지원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고, LTE-A가 최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이었다면 이는 분명 SKT가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만든 것이다.
▲ "LTE-A는 SK텔레콤"이라더니 이제와 광대역LTE와 서비스 동일해
문제는 또 있다. SKT는 설명자료 말미에 "이와 같은 내용은 1.8GHz 대역을 통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해 SKT는 "타사 가입자도 LTE-A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광대역LTE 지역에서는 광대역 LTE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SKT가 그 동안 광고해 온 마케팅 전략과는 상당 부분 대치 된다. SKT는 그 동안 전략적으로 광대역 LTE보다 LTE-A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홍보도 LTE-A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KT가 주파수 정책상 LTE-A 상용화에 제약이 걸리자, SKT는 우선적으로 "LTE-A는 SK텔레콤"이라는 인식을 알리기에 애썼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SKT는 LTE-A가 더 우수한 서비스인 것처럼 전략을 펴놓고, 이제와 KT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는 것은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정책상 광대역LTE만 서비스하는 KT와 SKT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SKT가 밝히고 있는, 단말기 등 기술적 배경에 따라 LTE-A를 광대역 LTE로 사전 공지 없이 교체해도 문제없다는 식의 태도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다.
luckylucy@osen.co.kr
< 사진 >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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