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비컨'으로 원스톱 쇼핑 시대 열까..대항마는?

류현정 기자 2014. 2. 28. 09: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매장에서는 특별 할인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카라멜 마끼아또는 20% 할인합니다. 새로 나온 음료는 베네수엘라산 고급 원두를 사용했으니 드셔보세요"

커피숍에 들어서자 아이폰에 메시지가 뜬다. 아이폰을 터치하자 주문과 결제가 한번에 완료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애플이 미는 '아이비컨(iBeacon)' 기술이 비결이다. 비컨(Beacon)은 블루투스를 활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말하는 데, 애플은 자신들의 입맛과 콘텐츠에 맞게 업그레이드 시켜 아이비컨을 내놓았다. 아직 아이비컨을 도입한 상점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이비컨의 파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말부터 미국 254개 애플스토어에서 비컨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미국 150개가 슈퍼마켓에서도 비컨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샌드위치 체인점 '잇(Eat)'이 아이비컨을 도입했고 패션 및 음식 관련 업체들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 실내에선 GPS보다 정교

아이비컨은 위치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위성항법장치(GPS)와 비슷하면서도 배터리 소모량이나 실내 정확도 면에서는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비컨은 블루투스저전력(BLE·Bluetooth Low Energy) 4.0을 사용,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다. 또 건물 내 최대 50m 반경까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GPS보다 위치 파악 범위가 넓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칩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아이비컨은 단말기에만 센서가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지만, NFC는 NFC칩을 내장하더라도 별도의 NFC리더기가 있어야 하고 단말기와 리더기가 접촉해야 결제가 가능하다.

◆ 애플의 속셈은 원스톱 오프라인 쇼핑

아이비컨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일단 애플 기기를 쓰는 사용자가 많다는 데 있다. 애플은 지난 5년간 3억7500만대 아이폰을 팔았다.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는 현재까지 1억5500만대를 팔았다.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가 매일 아침 아이비컨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할인 매장을 찾아 쇼핑할 경우 파괴력은 적지 않다.

이경현 로아컨설팅 책임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비컨, 전자지갑 앱 패스북, 지난해 8월 애플이 (2000만달러에) 인수한 와이파이슬램의 실내위치측위 서비스(IPS·Indoor Positioning System), 그리고 인앱결제가 동시에 연동되면 오프라인 전자 상거래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상에서 애플 앱스토어나 아이튠스를 통해 구매하던 앱,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신발, 옷, 커피 등등을 아이폰 하나만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매장 입장에서도 마케팅과 물류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신발가게 점주는 바코드를 일일이 찍지 않아도 인기 제품과 비인기 제품을 파악할 수 있다.

◆ 일거수일투족 노출 불가피…안드로이드 진영 대항마는?

현재 아이폰 5S에 탑재한 지문인식 기능과 아이비컨을 통한 결제 시스템이 연동될 경우 전자상거래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해킹 등 보안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휴대폰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위치 정보, 결제 정보, 행동 패턴 등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비컨을 밀자 경쟁사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일단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소프트웨어 업체 닷징(Datzing)이다.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닷징은 별도의 비컨 센서 없이도 일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닷징은 내달 4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3~27일까지 4일간 열린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4.0 기반의 비컨을 이용해 전시관을 꾸몄다. 전시관 방문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에 구비된 제품의 정보를 알 수 있었고, 관리자는 방문자들이 어떤 제품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도 최근 '플라이벨(Flybell)'이라는 이름의 비컨 기반 기술을 미국특허청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sun.com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