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 감사 강화로 국내 고객들 불만 최고조..

2013. 7. 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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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드 정품을 쓰고 있는 A사는 최근 저작권사 대리인으로부터 감사를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품만 사용한다고 했는데도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감사를 받기까지 사용 중인 컴퓨터를 이동이나 포맷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방적인 감사에 이 회사는 기분이 몹시 상했지만 계약 약관에 명시돼 있어 감사를 제지할 별다른 방안은 없었다.

#인테리어 회사인 B사는 3년 전 일반사업자였을 당시 오토캐드 제품을 구입해 사용했다. 최근 회사가 법인등록을 하면서 사명이 바뀌었다. 며칠 전 오토데스크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는데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정품을 사던지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명시했다. 정품이라고 했지만 사용자가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오토데스크의 `감사(Audit)`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단순 불법 소프트웨어(SW) 사용이 의심되는 곳뿐 아니라 기존 정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감사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의 원성이 높다. 일부 고객은 국산 솔루션으로 대체하거나 법정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토데스크가 법무법인을 내세워 국내 기존 고객들에게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 불법 SW 사용에 대한 벌금을 과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된 민원도 최근 들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사를 해왔지만 지난해 한미FTA 발효된 뒤부터 그 수위가 단순 단속이 아니라 횡포로 비칠 정도"라며 "단순 내용증명을 보내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법무법인에 위탁해 법적 대응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오토데스크가 너무 강압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공식적인 감사를 받지 않으면 불법 SW를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 현재 사용 중인 정품 오토캐드의 사용권을 중지(라이선스 무료화)하겠다고 선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분야 장비제조기업의 담당자는 "회사에서는 정품만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잠시 다운로드 받았던 흔적이 있는 경우에도 정품 구매와 벌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데스크 측은 이러한 감사 내용이 당초 오토캐드 정품을 구입할 때 동봉됐던 라이선스 약관에 모두 명시돼 있다는 주장이다. 즉 합법적인 감사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감사 방법에 불만이 많은 일부 고객사들은 최근 국산 유일 캐드제품인 캐디안으로 전환하고 있다. 캐디안 개발사인 인텔리코리아는 실제 올해 상반기 작년 대비 고객 수가 2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 고객들은 오토데스크와 법정 다툼을 하지 않고 적절한 범위에서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과 법정 소송을 진행해 봤자 득보단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영화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보호과 서기관은 "저작권사가 정기 감사하는 것에 대해선 정부 입장에서 뭐라 할 수 없다"며 "불법 SW를 사용하면 불이익이 그만큼 많은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SW 계약관련 컨설팅 및 저작권 관련 상담 서비스 등을 확대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영업수익은 152억원(2012년 2월~2013년 1월 회계기준)으로 전년대비 24.5% 증가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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