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줄기세포 수준..기초연구 8위권
줄기세포 시장을 놓고 세계가 치열한 연구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어느 정도 위치에 서 있을까. 우리나라는 성인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상업화 측면에서는 선두권에 속하지만, 원천기술 확보를 비롯한 기초연구 측면에서는 세계 8위권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체세포 복제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논문 조작을 계기로 성체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연구 및 상용화에 힘썼다. 성체 줄기세포는 제대혈(탯줄 혈액)이나 성인의 골수와 혈액 등에서 빼내는데,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추출할 수 있는 양이 적지만 연구목적의 난자 이용에서 비롯된 윤리적 논란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한국 연구진은 2011년 현재 성체줄기세포 연구논문 391편을 발표해 세계 8위권의 실적을 거뒀다. 2001∼10년 누적 기준으로 논문 1558편을 발표해 세계 7위에 올랐고, 관련 특허는 1998∼2007년 284건으로 세계 5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기초연구 부족으로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해 3.66년의 격차가 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임상시험은 지난해 기준 20건 이상이 진행 중이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6개 부처가 달려들어 전체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2011년 7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인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의 판매를 허가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시판을 허용한 것인데, 작년 1월에는 2개의 치료제를 추가로 허가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집권하면서 연방정부 차원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금지를 철회한 미국은 연방 연구비만 해도 우리의 10배에 달한다. 줄기세포 관련업체도 60개가 넘어 10개 안팎인 우리와 비교된다.
이웃 일본은 역분화 줄기세포라 불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연구로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뒤 이를 실용화하는 연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 10년 동안 1100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미래 질병 치료를 위해 75개의 줄기세포은행을 건립 중이다. 올해 1월부터 시력감퇴 환자를 대상으로 iPS를 이용한 회복 임상연구에 착수하는 등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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