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재택근무제 포기.."수용 못하면 떠나라"
경영진, 다목적 카드로 제기…타 기업 확산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야후가 재택근무 제도를 포기하면서 모든 직원에게 오는 6월까지 사무실로 출근할 것을 통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후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사내 메모를 발표, 재택근무 등 탄력적인 근무방식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미국 IT 전문매체 등이 24일 보도했다.
야후는 특히 해당 직원들에게 '예외 없이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야후의 인사담당 책임자인 재키 레세스는 메모에서 "야후 직원이 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 없이) 그날그날의 일을 해치우는 게 아니라 서로 교류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으로 그것은 사무실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야후의 조치는 전 세계 직원 1만1천500명 중 주로 고객서비스 상담원 등 수백명의 직원들에게만 적용되지만 해당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메일은 전했다.
더불어 유사 제도를 운영하는 다른 IT 기업으로 이런 흐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고 메일은 덧붙였다.
미국의 IT전문 블로그인 올싱스디(AllThingsD)의 공동편집인인 카라 스위셔는 "야후의 해당 직원들은 '애초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고용됐다'면서 내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37살의 메이어는 구글에서 임원으로 일하던 지난해 7월 야후의 활력을 되살린다는 목적 아래 CEO로 깜짝 발탁됐다. 이후 실리콘 밸리의 본사 직원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스마트폰을 나눠주는 등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또 CEO 발탁 당시 임신 사실이 공개된 메이어는 자신의 인생에서 일은 가장 우선순위가 아니라며 주요 관심사는 '종교, 가족, 야후 순' 이라고 대담하게 털어놓은 바도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공할 수 있는 탄력적인 근무방식을 포기하는 것은 위선적으로 비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결정이 야후 경영진의 인식을 반영, 다목적 계산 아래 나왔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야후 경영진은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 재택근무자가 전 부문에 걸쳐 인원도 많은 상황에서 제대로 관리되지도 않아 생산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또 이 제도가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실리콘밸리 기업에는 일반적이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해고로도 활용할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더 크게 봐서는 덩치가 크고 게으르다는 회사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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