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실패 가능성 높은 나로호의 불편한 진실

2012. 11.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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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계약조항 문제도

나로호 부품 수명 올해까지..내년엔 아예 발사 못할수도

나로호가 1·2차에 이어 3차 발사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추가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29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KSLV-Ⅰ)인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상단(2단) 추력방향제어기(TVC)를 작동하는 유압펌프의 문제로 또다시 지연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나로호 부품 사용연한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와 더불어 계속되는 발사 실패·지연을 두고 러시아와의 계약조항 문제와 책임론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로호 수명 올해 말까지인데…

이번 3차 발사를 위해 나로호를 조립한 지는 한 달 이상 됐다. 만약 나로호 발사가 장기 지연된다면 조립한 상태로 계속 두게 돼 발사체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나로호 로켓 부품의 사용연한이다. 하단은 2009년 1차 발사 때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올해 말이면 제작된 지 5년이 된다. 상단 부품도 2007~2008년 1차 발사를 준비할 때 함께 만들어진 탓에 수명이 올해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으로 발사가 미뤄지면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단장도 이 점을 인정했다. 그는 "만든 지 5년이 경과한 제품"이라며 "제작기간이 너무 오래돼 오작동된 것인지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3개월마다 체크하고 있고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 단장은 "저궤도 위성은 다른 이유로 수명이 3~5년 정도이지만 정지궤도는 10~15년 쓸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검증시험을 통해 쓸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협력상대? 경쟁 상대?

상단과 하단 로켓을 각각 개발한 한국과 러시아가 상·하단의 관리와 발사 진행을 분리해 맡고 있는 것도 잇단 발사 중단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사가 좌절될 때마다 우리 정부와 러시아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또 5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나로호가 잇따라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1·2차 발사 실패 때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3차 발사까지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했다는 지적과 함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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