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많은 뇌' 아인슈타인이 천재였던 이유

배문규 기자 입력 2012. 11. 20. 22:49 수정 2012. 11. 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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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아래 사진)의 천재성을 설명해주는 단서가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은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아인슈타인의 뇌 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간된 학술지 '뇌'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보통 사람과 크기가 비슷하고 전체 형태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의 뇌에는 의식적 사고를 담당하는 회백질, 특히 추상적 사고·계획과 연관된 전두엽에 남보다 많은 주름이 잡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딘 포크 교수는 "이 부분은 뇌에서도 대단히 정교한 영역인데 아인슈타인은 특출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시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 20세기 지성사의 혁명을 일으킨 '상대성이론'을 창안하는 데도 아인슈타인의 특이한 뇌 구조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크 교수는 "아인슈타인은 한 줄기 빛을 타고 여행하는 '사고 실험'을 했다"면서 "그의 뇌 영역이 이러한 실험에서 매우 활성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크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양쪽 다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인슈타인의 뇌 사진은 그의 부검을 맡은 병리학자 토머스 하비가 14장을 보관하고 있었으나, 하비가 2007년 사망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그의 유족들이 2010년 국립보건의학박물관에 사진을 기증함에 따라 가능했다.

<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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