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 LCD기술 경쟁, LG의 판정승?

2012. 11. 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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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계현기자] LCD 액정구동방식을 둘러싼 삼성측 VA(Vertical Alignment) 방식과 LG측 IPS(In Plane Switching) 방식의 오랜 기술경쟁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역전되는 분위기다.

TV와 PC 신규 수요가 감소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쪽으로 시장 중심이 쏠리면서 시장 우위를 점했던 VA 방식을 고집하던 업체들이 IPS 방식으로 공정을 전환하고 있는 것.

특히 VA 방식의 대표격인 삼성이 최근 LG측 IPS 방식과 같은 PLS 라인을 확대하면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를 계기로 힘을 받던 IPS 방식이 사실상 주류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기존 VA 방식을 적용하던 5세대 LCD 라인을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PLS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PLS는 IPS의 한 범주로, 삼성은 태블릿PC 시장 공략을 위해 PLS 방식으로 생산한 패널 생산능력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LS와 IPS 회사별로 전극구조, 절연막 재료 등에서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 구동원리는 동일하다"며 "전압이 가해지면 안에 있는 액정 분자가 수평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아이패드에 공급된 LG디스플레이의 AH-IPS 패널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의 슈퍼 PLS LCD 패널 역시 모두 IPS 방식의 패널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삼성의 PLS 방식이 LG의 IPS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PLS 방식의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LG디스플레이와 10년 넘게 VA와 IPS라는 각자의 기술로 기술 우위를 다퉈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변화다.

실제 삼성측 VA 방식은 시야각이 제한적인 TN(Twisted Nematic) 방식의 LCD를 개선하면서도 TN 공정 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 기술경쟁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바 있다.

반면 IPS는 시야각과 측면 시인성에선 우수하지만 TN LCD 공정의 장비를 모두 교체해야 하고, 기술개발이 어렵다는 단점으로 LG디스플레이 외에 기술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패널에 터치 기능이 필수요건이 되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는 VA 방식을 제치고 IPS가 주도권을 잡게 된 것.

특히 IPS 패널 방식이 애플 아이패드에 채용된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VA는 액정을 수직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압력을 가하면 액정이 옆으로 밀려나면서 좌·우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압력이 사라진 뒤에는 액정이 원상태를 회복해 이미지를 정상적으로 재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삼성측이 LG식과 같은 방식의 패널 양산을 늘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해상도 스마트폰에서 VA는 더 이상 설 땅을 잃었다"며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선 IPS 방식이 표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마트폰·태블릿PC 제품군의 공통점은 터치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휴대용 기기이다 보니 소비전력이 강조된다는 점"이라며 "소비전력과 터치 기능이라는 면에서는 IPS가 VA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의 시야각 기술은 생산성·가격경쟁력·제품 특성에 따라 적용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TV,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은 여전히 VA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PLS 라인 전환은 태블릿 PC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제는 해상도 경쟁…내년 화두는 '풀HD급 스마트폰'

이에 따라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경쟁은 시야각의 차이보다는 '누가 얼마나 빨리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패널을 생산하느냐'는 해상도 경쟁으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아이폰4 출시 당시 "326 ppi(pixel per inch, 인치당 픽셀)가 인간의 망막(retina)으로 구분가능한 최고의 해상도가 이 정도일 것으로 더 이상의 디스플레이는 없다"며 이를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명명했던 것과는 달리 업계는 인치당 픽셀수를 계속 높여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440 ppi까지 구현한 5인치 AH-IPS LCD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9일 구글과 함께 선보인 '넥서스10'은 300 ppi로 세계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봄 출시된 '뉴아이패드'에는 264 ppi 제품이 탑재됐었다.

업계에선 이미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300 ppi에서 머물지 않고 내년에는 400 ppi 제품군이 경쟁을 벌이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나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LTE망 등 통신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가 풀HD급 스마트폰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IPS는 반도체 공정과 유사해 굉장히 미세한 패턴을 원하는 만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해상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향후에 해상도가 더 높아지더라도 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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