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논란' 아이폰5 불매 조짐.. '파장' 예고

이종현 기자 입력 2012. 6. 18. 10:25 수정 2012. 6. 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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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6'의 베타버전 지도 서비스가 독도를 '竹島(다케시마)'로 표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한국의 실정법상 한국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iOS6 정식버전에서 다케시마가 독도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을 경우 iOS6가 들어간 애플의 모바일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생기고 있다. IT업계에서는 2005년 일본 지방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으로 일본 IT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졌던 사례를 들며 당시처럼 사태가 확산될 지 주목하고 있다.

◆ 애플 지도 수정하더라도 한국판에 국한될 가능성 커

애플은 최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애플은 그동안 구글 지도를 아이폰 등 모바일 제품에 사용했지만 이번 iOS6부터는 자체 지도 서비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자체 지도 서비스를 만들면서 위키피디아의 비영리 온라인 지도 프로젝트인 '오픈스트리트맵(OSM)'의 지도 데이터에 전세계 여러 지도 제작 업체들의 데이터를 추가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애플은 오픈스트리트맵에서 부족한 정보는 여러 지도 제작 업체들에게서 받았는데 이 업체들 중에 한 곳이 'INCREMENT P CORP'이라는 일본 업체였다. 'INCREMENT P CORP'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시한 정보를 애플에 제공했고, 이 데이터가 그대로 iOS6 지도에 반영된 것이다. 반면 한국 지도 제작업체들은 애플의 새 지도 서비스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국은 실정법에서 한국의 지도 데이터를 해외에 반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의 지도 제작 방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iOS6 정식버전에서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수정이 이뤄지더라도 한국에서만 독도라고 표기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한국의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한 다른 국가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는 계속해서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되는 것이다. 구글어스의 경우에도 한국 이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판에서는 독도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미국판이나 일본판에서는 'Liancourt Rock'이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 독도發 아이폰5 불매 운동 일어나나

IT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IT 업계는 독도 문제를 놓고 몇 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2005년에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국내에서 대대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미쓰비시중공업, 스미토모 계열사, 아사히맥주, 도시바, 후지쯔, 캐논, NTT, 마쓰다, 브리지스톤, BMW도쿄 등이 일본의 극우단체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후원했다. 이들 업체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이고 한동안 매출 감소에도 시달렸다.

2006년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신차 렉서스 LS460 내비게이션에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점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당시 르노삼성, BMW와 같은 지도 원본을 쓰는 렉서스 LS460이 내비게이션 전체지도에서 독도를 제외한 것이 드러났다. 민감한 독도 문제에 일본 자동차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문제가 됐다. 일본 카시오 전자사전도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설명한 것이 밝혀져 국내에서 유통되던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IT 업계는 이번 사태가 아이폰5 불매 운동으로 번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10월 출시될 전망인 아이폰5와 iOS6 정식버전에서 독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실제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5 불매 운동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독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통신사들도 아이폰5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에서 삼성전자가 안방을 확고하게 지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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