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인수로 글로벌 게임업체 도약

이지성기자 2012. 6. 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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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를 양분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독자적인 전략으로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의 인수합병이 잇따르면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협력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게임을 비롯한 정보기술(IT)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국내 PC방 게임 순위에도 외산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점유율도 절반에 이르는 등 게임시장의 경쟁이 휠씬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그동안 양사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분야를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의 게임을 발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이용자층이 두텁고 시장 규모가 큰 대형 게임에서는 상대적인 열세를 보여왔다.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 수와 매출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게임업체로 올라섰지만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 적고 고객 연령층이 어리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와 '아이온' 등을 앞세워 세계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전문업체로 부상했지만 특정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신작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 곧바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모바일게임과 캐주얼게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였다.

넥슨과 달리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국내 캐주얼게임업체인 엔트리브소프트를 1,084억원에 인수하는 등 올 들어 본격적으로 전략 다변화를 모색해왔다.

국산 게임의 해외시장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이미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운 뒤 국내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기존 중국과 북미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중국에 전략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을 내놓고 북미시장에도 온라인게임 '길드워2'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가 기존 해외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체계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면 국산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는 국내 게임업체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덩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게임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액티비전블리자드ㆍ일렉트로닉아츠 등 해외 게임업체의 인수합병 움직임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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