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78)로지텍, 구글TV 사업에서 손뗀다

2011. 11. 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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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변기기업체인 로지텍이 구글TV 사업에서 철수한다.

 IT매체인 '더 버지 www.theverge.com`에 따르면 '게리노 드 루카(Guerrino De Luca)' 로지텍 CEO는 최근 자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벤트 행사에서 구글TV용 셋톱박스의 신모델 또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로지텍은 지난해 12월 기존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구글TV용 셋톱박스 '레뷰(Revue)'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레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함에 따라 구글TV 사업에 참여한지 1년도 안되어 구글TV사업의 정리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로지텍의 구글TV 사업 철수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지원정책이 미약했던데다 주요 방송사업자와의 협력도 부족해 방송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들의 접근이 취약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자 대상 이벤트 행사에서 게리노 드 루카 CEO는 '레뷰' 사업을 추진한 것이 큰 실책이었으며,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레뷰' 재고 물량을 이번 분기중에 모두 소진하고, 더 이상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레뷰'의 실패와 관련해 구글이 구글TV 소프트웨어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최근에야 웹 애플리케이션과 주요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구글TV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했다.

 루카 CEO는 이번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할 것으로 예상해 300달러 제품을 출시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다. 결국 큰 실책이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구글TV에 대한 초기 수요예측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IT매체인 '벤처비트'에 따르면 로지텍은 구글TV 셋톱박스의 가격 정책 측면에서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공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 TV셋톱박스인 '로쿠 박스'는 비록 기능면에서 로지텍의 '레뷰' 보다 떨어지지만 59~99달러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됐고, 애플 역시 처음에 '애플TV'라는 셋톱박스를 내놓으면서 높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했으나 시장 반응이 시원치 않자 가격을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로지텍의 '레뷰'는 300달러의 고가 제품이어서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로지텍의 '레뷰' 실패는 구글TV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구글TV를 발표하면서 소니, 로지텍과 제휴해 이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구글TV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생각만큼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로지텍의 철수로 구글TV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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