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스티브잡스 덕분에 다시 부활.

입력 2010. 7. 20. 14:31 수정 2010. 7.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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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기업 신세를 면치못했던 하이디스가 부활하고 있다.

박천희 하이디스 사장은 "지난 4월 5년 8개월 만에 월간 기준 영업흑자로 전환된 뒤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며 "매출로도 올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 것은 안테나 문제로 곤경에 빠진 IT 슈퍼스타 스티브 잡스 덕분이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패드에는 IPS(인플레인스위칭), 아이폰에는 레티나(망막)라고 명명한 고화질 디스플레이 적용됐다며 강조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하이디스는 지난해 연말 LG디스플레이와 자사의 독자적인 광시야각 기술인 FFS에 대한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애플에 공급되는 IPS 제품과 레티나에 모두 FFS 기술을 탑재한 것이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태블릿PC 및 휴대폰 기업들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대형 전자회사와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몇 개 기업과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박 사장은 "올해에만 150만개의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수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도 화질 경쟁이 벌어지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이디스의 FFS는 공정이 복잡한 레티나(저온폴리 TFT), 슈퍼 아몰레드(AMOLED)와 달리 공정이 간단하면서도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존 아모포스 실리콘 방식이어서 원가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박 사장은 "해상도의 기준이 되는 PPI(인치당 픽셀)에서는 저온폴리, AMOLED가 300PPI까지 도달한 반면 FFS는 270PPI수준으로 조금 부족한 편"이라며 "차후 기술 개발을 통해 저온폴리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디스는 경영권만 대만의 이잉크홀딩스가 보유했을뿐 직원들과 생산·R&D 모두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기업"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LCD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하이디스는 이듬해 3억8000만달러에 중국 비오이그룹에 매각되면서 비오이하이디스로 사명이 변경됐다. 그러나 시황 악화와 당초 약속했던 비오이그룹의 투자가 집행되지 않으면서 지난 2006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2008년 대만의 프라임뷰컨소시엄에 다시 매각돼 하이디스로 다시 출범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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