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LCD패널공장…삼성·LGD 둘 다 갈까?

매일경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가운데 누가 웃을까.'

중국 정부의 중국 내 LCD패널 공장 설립 승인이 임박했다. 지난달 LCD패널 공장 신설에 관한 최종 신청서를 접수받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내에 승인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가 끝나는 14일 직후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접수 결과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5개 업체가 공장 설립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일본은 샤프, 대만은 CMO(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 중국은 BOE다.

중국 정부는 5개 업체 가운데 2개 정도만 허가를 내주겠다는 계획이다. 업체 수가 많아질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중국 내 LCD패널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초 중국 정부가 8세대급의 첨단 디스플레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뛰던 것과 달리 지금은 선별 승인을 해주겠다는 얘기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이 우수한 기술을 원하면 한국 업체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걸리면 대만 업체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CMO는 세계 4위 LCD패널 제조업체로 지난해 이노룩스에 인수됐다. 이노룩스는 세계 최대 IT 위탁생산업체(EMS)인 대만의 혼하이(폭스콘)의 자회사다. 혼하이는 중국에 대규모 제조공장을 두고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CMO도 대만에서 7.5세대와 8세대 등 대형 패널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어 기술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중국 기업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에 BOE는 안후이성 허페이에 공장을 짓겠다고 신청서를 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을 쓸 경우 추가로 공장 건설 허가가 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최대 1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가운데 한 곳은 중국 내 진출이 좌절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최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COO)은 지난달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면담을 갖는 등 발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삼성의 중국 내 LCD패널 공장 신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도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LG는 LCD패널 공장을 지을 광저우에 이미 모듈 공장이 있다. LG측은 이곳에서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고 신규로 패널 공장을 짓게 된다면 더 많은 고용 창출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강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공장 건설이 좌절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8년 1337만대로 세계 시장의 12.7% 규모였던 중국 LCD TV 시장이 오는 2012년에는 4080만대(21.3%)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3년 내에 중국이 세계 최대 LCD패널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산 LCD TV와 LCD패널에 각각 30%와 3%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패널에 대한 관세를 5%로 인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한국 기업이 중국 내 공장 건설에 실패할 경우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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