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2008. 4. 28. 16: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터뷰>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인천=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제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10일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데 감사드린다. 이제 연구자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응원과 성원에 보답하겠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29) 씨는 "(귀환 당시 충격으로) 아직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이 같은 귀국 소감을 밝혔다.

함께 귀국한 예비우주인 고산(31) 씨는 이 씨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면서 "이씨가 과학발전과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저도 보고 배운 경험을 살려 한국 우주개발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우주인과의 일문일답.

-귀환선 착륙과정이 위험했다는데 그에 대한 설명을 들었나

▲정확한 원인은 러시아가 분석중이라 아직 모르지만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느님이 (그런 상황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환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 안하나

▲10여년 전에는 우리가 들어온 탄도궤도가 정상 귀환경로였다. 문제 제기할 사항은 아니다. 미국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외교분쟁 대상도 아니라고 본다. 러시아도 자국 우주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렬 원장) 우주개발에서 보상이라는 개념은 없다. 이소연 씨의 경우 만일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었다. 러시아 우주인도 탑승해 있었고 미 항공우주국(NASA)도 문제 삼지 않는다. 문제 삼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귀환선 낙하시 중력가속도가 10g나 됐다는데 그런 상황에 대한 훈련 받았나

▲훈련을 받을 때 최고 20g가 될 수도 있다는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는 몇g까지 올라갔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우주인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도록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는 아니었다. 러시아가 원인을 분석해 알려줄 것이다.

-출발 전 ISS에 가면 멋진 말 한마디를 하겠다고 했는데

▲우주에서 보니 정말 지구가 파랗고 하나였다. 우주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하나가 돼서 움직이고 다같이 노력해서 ISS를 유지한다. 다 같이 하나가 돼서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실험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어린이를 위한 교육실험이 가장 재미있고 뿌듯했다. 구현이 쉽지 않거나 눈에 보이는데 카메라로 잡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물방울 실험이 가장 어려웠다. 물방울이 크면 사고 위험도 있고 물방울 방향을 제어할 수 없어 카메라로 잡기도 어려웠다.

-건강상태는. 우주인을 꿈꾸는 어린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려온 뒤 검사를 했는데 엑스선 상으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충격이 커서 힘들었던 것 같다. 쉬고 조절하면 나아질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꿈을 이루려면 몸을 건강하게 아끼는 게 중요하고 건강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아쉬웠던 부분은

▲ISS에서도 내려오기 전날 하루 더 있으면 부족한 실험을 더 잘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것은 6개월간 머무는 우주인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 10일을 10년 같이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페기 윗슨과의 만남 대화에서 인상에 남는 것은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처음 만났고 비행 전부터 친분이 있어 ISS에 갔을 때도 편했다. 많은 조언을 해줬고 입맛도 같아서 우주음식을 추천해준 게 도움이 됐다. 실험장비까지 개발한 전문 우주인이기 때문에 좋은 역할 모델이었고 같은 여성이라기보다는 동지애를 느꼈다.

▲탑승우주인이 교체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고산) 탑승우주인으로 뽑아줬을 때 저에게 기대한 것이 많았을 텐데 그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부끄럽지 않은 우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배우기 위해 노력하다가 일이 생겼다. 그렇다고 스파이 같은 건 아니다. 그에 대해서는 러시아 측도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우주에 다녀온 것이 남다를텐데

▲우주인으로서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와 달랐던 것은 없다. ISS에 긴 머리가 먼지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게 남자와 다르다면 다른 정도다. 함께 귀환한 페기 윗슨 같은 우주인으로서 남성을 능가하는 능력과 카리스마를 지녔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육체적으로 가장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귀환할 때 큰 중력가속도를 받은 것이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ISS 화장실 사용 문제였다. 화장실 사용에서 실수하면 다른 남자 우주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이 긴장했다.

-연구원으로 어떤 분야에 주력하고 싶은가

▲우주실험을 분석하고 결과를 이해하는 게 먼저다. 10일간 한 실험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짧지만 연구자로 살아왔고 이번에도 연구자로 갔기 때문에 그 임무를 충실할 것이다. 다음 우주인에게 조언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고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배운 기술이나 경험을 정리해서 남기는 것이다. 앞으로 항우연에서 추진할 달탐사나 우주실험 등에 참여해 달탐사 로봇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우주개발에 조언을 할 전문가가 아니라 신참내기다.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 많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노력하면 우리도 멋진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산)우리가 유인우주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유인 우주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citech@yna.co.kr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