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우주인' 고산 씨 "너무 행복하다"

2007. 9.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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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31) 씨가 내년 4월 러시아의 소유즈를 타고 우주탐사에 나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됐다.

▲ 고산 씨,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정

고산 씨가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부는 오늘(5일) 공식 브리핑을 갖고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고산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7명으로 구성된 '우주인 선발 협의체' 전체 회의를 갖고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고산 씨를 우주인으로, 다른 한 명인 이소연 씨를 예비 우주인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최종 우주인 선발은 만 8천대 1의 경쟁을 뚫은 당초 우주인 후보 선정 당시의 성적과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 성적, 국내 훈련 성적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고 씨는 내년 4월 러시아의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과학 실험 등을 수행하게 됐다.

▲ 고산 씨는 누구인가

올해 31살인 고 씨는 서울대를 나와 2005년부터 삼성기술원에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우주인 후보에 지원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컴퓨터와 인공지능 연구를 해온 고 씨는 카투사 출신으로 영어와 중국어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특히 만능 스포츠맨으로 대학 시절부터 산악부, 축구부, 복싱부 활동을 해왔고, 2004년에는 전국 신인 아마츄어 복싱선수권대회에 참여해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고산 씨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우주에 첫발을 내딛는 그날까지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고 씨는 "우리 모두의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올라가 우주 속에서 펼쳐 보이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고 씨는 이어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이 한 명의 유명인을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우주기술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 씨]

한편 예비 우주인으로 결정된 이소연 씨는 "탑승 우주인, 예비 우주인을 떠나 멋진 우주인이 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었다"며 "탑승 우주인의 성공을 위해 멋진 어시스트를 하는 예비 우주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28살인 이씨는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연구원이다.

▲ 고산 씨, 탑승 전까지 어떤 과정 거치나

우주인인 고 씨와 예비 우주인 이소연 씨는 이달부터 러시아 우주인 2명씩이 포함된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분리돼 내년 4월 소유즈 우주선 발사 직전까지 동일한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발사 6시간 전 우주인의 최종 건강상태에 따라 예비 우주인이 소유즈호에 탑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기부는 탑승 우주인이 건강 상의 문제 등으로 탑승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예비 후보로 교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탑승 우주인, 예비 우주인 명단과 우주과학 실험 내용은 국제 우주정거장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 다자간 승무원 운영위원회(MCOP)에 이달 중 공식 통보될 예정이며, 위원회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고산 씨, 어떤 임무 수행하나

고씨는 내년 4월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이동한 뒤 우주과학 실험 등을 수행하게 되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 씨는 우주비행사나 우주관광객 등이 아니라 우주실험전문가로 분류되게 된다.

고 씨는 내년 4월 우주비행에 나서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8일 정도 머물게 된다. 이 기간동안 고 씨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고산 씨는 지구와 우주에서 물의 현상 비교를 비롯해 회전운동과 뉴턴법칙, 펜의 사용 차이점을 통한 중력 영향 비교 그리고 우주에서 쓸 수 있는 '우주저울' 실효성, 차세대 메모리소자 실증실험 등을 수행하게 된다.

과기부는 청소년 교육자료를 위한 교육실험 5가지와 산업·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13가지 등 모두 18가지의 실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고 씨가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마치고 귀환하면 우주인 생활모습과 함께 실험결과를 CD로 제작해 전국 초·중·고교에 교육자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 첫 우주인 배출사업, 어떤 의의 있나

내년 4월 고산 씨가 우주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을 한 국가가 된다.

일부에서는 너무 흥미위주의 이벤트성 사업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정부가 2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우주인 배출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투자한 것 보다 얻게 되는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우주인 배출을 계기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대비한 유인 우주 프로그램의 첫 발을 내딛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BS사회부 송형관 기자 hksong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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