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현생인류-네안데르탈인 특징 겸비한 두개골 발견
(워싱턴 AP=연합뉴스) 루마니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수만년 전 인류 두개골이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두 집단 간의 교배 가능성이 새삼 제기되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에릭 트린코스 교수 등 연구진은 지난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루마니아 북부 페스테라 쿠 오아세 (해골 동굴)에서 다른 뼈들과 함께 발굴된 두개골을 방사선 탄소 연대측정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최소한 3만5천년, 어쩌면 4만년 이상 전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두개골은 현생인류와 같은 비례의 머리 구조를 갖고 있었고 보통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으로 통하는 넓은 눈위 뼈도 없었지만 편평한 앞머리뼈와 귀 뒤쪽의 큰 뼈, 예외적으로 큰 윗어금니 등 현생인류에게는 없는 네안데르탈인과 초기인류의 특징들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들은 현생인류의 진화 역사에 중요한 의문을 던진다"면서 이는 옛 조상의 특성이 현생인류에게 다시 나타난 것일 수도 있고, 두 집단이 섞였음을 시사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초기 현생인류의 다양성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가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리처드 파츠 박사는 이 두개골이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현생인류의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으나 두 집단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해서 반드시 두 집단간의 교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틀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집단이 섞였음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새로 발견된 두개골 역시 그런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현생인류에게 드문 특징이 반드시 네안데르탈인의 것은 아니며 이보다는 오히려 아프리카에 살았던 초기 인류의 특징이 나타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스반테 파보 교수는 두 집단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네안데르탈인의 DNA 염기 서열 분석 작업을 진행중이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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