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간 두뇌, 포식동물 피하느라 커져

2006. 8.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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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간의 두뇌가 다른 포유동물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것은 우리 조상들이 사나운 짐승에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머리를 부지런히 굴린 결과라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수전 슐츠 박사 등 연구진은 생물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아프리카 및 남아메리카의 맹수들이 두뇌가 작은 동물들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머리가 좋으면 생존에 유리하다는 가설은 너무나 뻔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의 연구들은 두뇌의 크기를 높은 집단성이나 먹거리 찾기 능력 등에만 집중시켜왔다.

연구진은 지능이 낮은 동물일수록 먼저 잡아먹힌다는 사실에 대해 "머리가 좋으면 포식동물의 다음 행동을 더 잘 예측해 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류가 집단생활을 하면서 복잡한 집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뇌가 커졌을 것이라는 기존 연구에 대해 집단생활이 유일한 원인은 아님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침팬지와 표범, 황금고양이, 남아메리카의 재규어와 스라소니, 퓨마가 먹은 먹이를 분석해 그 양이 먹힌 동물들의 현지 개체군 규모로 예측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인지 이하인지를 조사하고 이들의 몸 대비 두뇌 크기, 집단생활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포식동물들은 눈에 띄지 않게 잡아 먹을 수 있는 집단성이 낮은 동물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장 선호하는 것은 두뇌 크기가 비교적 작은 동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침팬지들은 몸집이 비슷한 다이아나 원숭이와 붉은털 콜로부스 원숭이 가운데 두뇌가 비교적 작은 붉은털 콜로부스 원숭이를 집중적으로 사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포식행위는 인간이 잡아 먹힘을 피하고 집단생활을 하게 만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인간의 두뇌크기 진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장류 동물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비교적 큰 두뇌를 갖고 있지만 인간은 나무에서 내려와 땅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훨씬 더 위험한 환경에 직면하게 되자 두뇌가 급속히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지상생활에 따르는 많은 위험은 재빠른 기지와 더 큰 집단을 요구했고 이는 두뇌를 진화시키라는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해 오늘날처럼 놀라운 크기의 두뇌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마찬가지로 위험에 놓인 다른 동물들은 두뇌가 커지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이 마땅히 제기되겠지만 연구진은 진화가 얻기만 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두뇌가 클수록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요될 뿐 아니라 개체의 성장이 느려지고 소규모 번식만 가능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이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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