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만 보면 '화성에서 온 男 금성에서 온 女'는 낭설"
영국 뇌과학자 "남녀 뇌 차이 타고나는 게 아닌 만들어지는 것"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처럼 정말로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으로 다르게 태어나는 것일까.
뇌 구조만 보면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나왔다. 남성과 여성의 뇌의 차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만들어지는 것'이란 애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버밍엄 소재 아스톤대학교의 뇌과학자 지나 리펀 교수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 관련 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간 뇌과학 연구들에 따르면 여성의 뇌는 남성보다 사교나 멀티태스킹(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 것)에 뛰어난 반면, 남성은 인지능력 등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펀 교수는 이러한 남녀의 뇌 구조 차이는 사회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물방울 떨어지듯 서서히 주입되며 사후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령 여자의 뇌가 멀티태스킹에 능하게 조직되는 것은 사회가 여자아이에게 멀티태스킹을 잘하길 기대해 여자아이가 관련 뇌 부위를 많이 쓰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뼈 구조를 보고 성별을 판단하듯 (어린 아이의) 뇌를 집어 들고 '이건 남자, 이건 여자'라고 구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펀 교수는 이런 뇌 구조 분화가 성별에 따라 여자아이에게는 인형, 남자아이에게는 자동차 장난감을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아이의 장난감은 교육(training)에, 여자아이의 장난감은 단순히 육아(nurturing)에 관련된 것이 많다"며 "이는 사회가 미래의 아이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전달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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