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로 이통사 진흙탕 싸움 과열

정혜진 기자 2016. 10. 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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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블랙 색상 미끼로 번호이동 유도, 아이폰 외에도 페이백 금액 치솟아, KAIT 통제 역부족.. 이통사 자정 노력 필요

아이폰7 시리즈 출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시장에 불법 보조금(페이백)이 치솟는 등 진흙탕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일부 대리점은 인기가 높은 블랙 색상을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우선 개통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9,466건으로 집계됐다. 전산 휴무일이었던 23일 처리되지 않은 개통 물량이 몰리면서 평일에도 휴일 수준에 육박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가입자가 1,377명 늘어났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73명, 204명 줄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줄고 KT·LG유플러스 가입자가 순증한 지난 21∼22일과는 다른 양상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침체 분위기였던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 출시 이후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대폭 올리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아이폰7의 인기 색상인 블랙을 미끼로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통신사 대리점은 블랙으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리베이트를 덜 주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의 개통을 제한했다. 다른 색상 모델로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는 리베이트를 더 많이 책정해 수요의 분산을 유도했다. 통신사 변경을 유도하는 동시에 번호이동을 위한 물량을 우선 확보하려는 전략이지만 엄연한 소비자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리베이트 정책에 고객을 많이 빼앗긴 통신사가 뒤따라 리베이트를 더 주는 방식으로 과열 경쟁이 펼쳐졌다.

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의 리베이트는 30만원대에 달했고, 갤럭시S7은 법인폰 기준 55만원까지 책정됐다. LG V20와 아이폰6s에도 최고 40만원대 리베이트를 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 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리베이트가 뛰면서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 보조금(페이백)도 덩달아 올랐다. 일부 매장에서 갤럭시S7의 페이백이 50만원까지 오르며 공시지원금을 합한 실구매가가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간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지면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전으로 시장이 돌아간 것 같다”며 “규제 당국의 대응과 더불어 이통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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