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구글맵에서 독립 선언..불붙은 자율차 지도 전쟁

박수련 2016. 8. 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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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5억원 들여 자체지도 제작 중구글지도 책임자 데려와 거리 촬영애플은 유럽·중국 지도 정보 확보국내선 배달·추천 서비스에 그쳐"돈 많이 들어 기업 혼자는 못해"
우버는 자체 지도 제작에 필요한 거리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멕시코 일대에 차량을 배치했다. 우버 차량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우버]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구글 지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버가 올해 5억 달러(약 5545억원)를 투자해 자체 지도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우버 지도 프로젝트 책임자 브라이언 매클렌던도 지난달 27일 우버의 기업 블로그에 지도 제작에 필요한 거리 사진을 찍고 있는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구글에서 구글 지도와 위성사진(구글 어스) 서비스를 이끌었던 매클렌던은 지난해 우버에 영입됐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 사진 촬영용 차량을 배치했고 앞으로 다른 나라로도 확대하겠다”며 “지도 제작용 예산을 올해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우버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우버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구글 지도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운전자를 우버의 알고리즘이 연결해준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창업 6년 만에 680억 달러(약 75조4120억원)가 됐다.

이랬던 우버가 구글과 멀어지려 하는 데는 구글과 자율주행 기술로 직접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버는 지난해 2월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자율주행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우버가 2020년께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우버식 차량호출 서비스인 ‘웨이즈 라이더’를 출시하면서 둘 사이의 균열은 심해졌다.▷여기를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버는 향후 세계 주요 도시에 사진 촬영 차량을 배치해 초정밀 지도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실제 거리의 모습을 360도 방향에서 촬영한 3차원 사진 등이다. 각국의 지리를 측량한 공식 지리 정보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면 내비게이션 서비스 정도는 가능하지만 자율주행차는 더 정교한 이미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도 2007년부터 전 세계에 배치한 스트리트뷰 사진 촬영 차량을 통해 거리 사진을 수집하고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설 수 있었다. 우버는 또 자체 수집한 실시간 교통 정보를 우버 지도와 융합해 서비스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FT는 “우버가 구글에 내야 하는 구글 지도 사용료 인상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지도 데이터 확보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애플은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과 협력하는 데 이어 지난 5월엔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했다. IT 업계에선 애플이 자율주행에 필요한 유럽·중국의 지도 데이터를 확보 중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바이두는 자체 지도로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끝냈다. 독일 자동차 3사(아우디·BMW·다임러)도 지난해 페이스북 등과 경쟁 끝에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를 인수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IT·자동차 기업들도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부터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내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 중이다. 여기엔 현대차가 최근 개발을 시작한 초정밀 지도 데이터가 활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경기도 일대 10개 구간에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초정밀 지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지도·검색 서비스와 음성 인식 기술을 자율주행·인공지능 연구와 연계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미미한 데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아 한계가 있다. 카카오만 해도 현재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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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도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배달·추천 서비스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현승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초정밀 지도 데이터는 구축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국내 기업 혼자 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우버차이나와 중국 디디추싱의 합병 사실을 확인한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합병으로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도시의 중요한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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