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서도 증강현실·가상현실 기술 활용 늘어난다

오현승 2016. 7. 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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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기술 활용해 사이버로 모델하우스 체험 보편화향후 건설 설계·시공·철거까지 사전 시뮬레이션도 가능

최근 닌텐도의 '포켓몬 고(GO)' 열풍을 몰고온 증강현실 기술이 부동산시장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 고'의 예를 들면, 우리가 실제 살고있는 현실세계에 가상의 포켓몬이 화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증강현실에 대한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부동산뱅크는 이미 2010년 증강현실을 적용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인 '부동산 AR'을 선보인 바 있다.

부동산 AR은 아이폰에서 카메라로 위치를 비추면 아파트 정보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단지의 시세를 비롯한 상세 정보와 현 위치에서의 거리와 방향 정보 등을 알려준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내놓은 '온나라부동산포털' 역시 증강현실이 적용됐다.


온나라부동산포털 어플리케이션의 증강현실 실제 사용장면. 사진=이상현 기자


하단의 카메라 메뉴를 선택하면 반경 2km내의 아파트, 단독주택 및 다가구·연립,  다세대 부동산 매물의 위치-거리 및 건물에 대한 상세정보를 알 수 있다. 실제 현재 위치에 따른 거리도 크기별로 나타나 현실감을 더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적용된 증강현실 기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위치에서 주변 매물을 찾고 매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가상현실(VR)'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기술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은 가상현실 전용 안경이나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해 가상현실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시간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화면을 제공해 마치 현장에서 시선을 돌리는 것처럼 적용된다. 사진=유튜브 캡쳐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예로 들면 360도 각도에서 촬영가능한 특수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해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이 스마트기기의 방향을 돌리면 화면속의 방향도 함께 돌아간다. 마치 동영상 속 세상에서 시선을 돌리면 배경이 바뀌듯이 가상현실을 적용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3D지도인 '브이월드'는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방향의 조망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모습과는 조금 동떨어진 3D 사진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은 조금 떨어진다.

LH의 서울울강남지구 보금자리주택 A2 블록 74A타입 사이버 모델하우스,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이미 업계에서는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개념으로 컴퓨터를 통해 모델하우스 곳곳을 보여주는 서비스는 보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은 지역별·타입별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견본주택이 마련되지 않은 평면에 대해서는 VR룸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가상현실 주택전시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강현실 기술이 조금 더 발달하면 건물이 올라갈 부지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건물의 모습이 보이고 내부의 모습도 살펴볼 수도 있을 것" 이라며 "기술이 발달하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원 한국토지주택공사 홍보팀 차장은 "현재 행복주택의 경우 내부를 가상현실(V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서비스 중인데, 이는 업계에서 최초로 적용한 사례"라며 "추가적인 기술도입은 비용문제 등이 있어 아직 구체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향후 건축기술에 가상현실이 적용되면 시설물의 설계 및 시공도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4월 시설물의 계획부터 설계·시공·유지관리·철거 전 과정에서 시공현장 환경을 사전에 검토하고 원격 현장관리 및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가상실증시험실  BIM ROOM'을 시연 한 바 있다.

서명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국내사례는 해외 사례에 비해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며 "예를 들어 건설공사를 실시하기 전 어떤 건물이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건설될지, 실제로는 땅을 파야 할 작업을 땅을 파지 않고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이어 "비교적 오래전부터 연구단계였지만 그땐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기술개발이 더뎠다"며 "일부 사례가 있지만 아직은 연구단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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