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 '배터리 삼국지'.. 미래성장동력 전기차 '심장'을 선점하라

노용택 기자 2016. 2. 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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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삼성SDI가 양분하고 있던 국내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SK이노베이션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다자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각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배터리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LG-삼성-SK 등은 최근 잇달아 수주 계약 내용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인 LG화학은 22일 크라이슬러가 올해 말부터 양산 예정인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미니밴 모델 ‘퍼시피카(Pacifica)’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LG화학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3대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LG화학은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포드, 유럽의 폭스바겐·르노, 중국의 상하이기차 등 전 세계 약 20곳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장되는 올해 세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 매출도 지난해 매출(약 7000억원)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도 화학부문 사업을 정리하고 전기차 배터리 ‘올인’을 선언한 상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최근 “2020년까지 3조원 규모를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는 BMW그룹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2013년과 2014년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i3(EV), i8(PHEV)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SDI는 이외에도 크라이슬러, 벤틀리, 포르쉐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선두권 업체와의 수주량 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LG, SK와 달리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독일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배터리 삼국지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그동안 불투명한 미래 전망 때문에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자동차는 물론 올해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PHEV’와 기아차 ‘니로PHEV’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벤츠와의 공급계약 이후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은 세계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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