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개발자 헌 "비트코인 실험 실패" 미래 불투명

오충만 2016. 1. 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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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화폐로 급부상했던 '비트코인(Bitcoin)'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정상급의 비트코인 개발자 마이크 헌은 최근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엄'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는 글을 올리면서 업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헌은 비트코인 업계에 환멸을 느꼈고 더불어 비트코인 실패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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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화폐 '비트코인' 사라질까, 살아남을까

차세대 화폐 '비트코인' 사라질까, 살아남을까

차세대 화폐로 급부상했던 '비트코인(Bitcoin)'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관련 시스템 개발자들의 진흙탕 싸움 탓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정상급의 비트코인 개발자 마이크 헌은 최근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엄'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는 글을 올리면서 업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성패에 대한 논쟁은 꾸준히 있었지만 비트코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비관론을 편 것은 처음이다.

헌은 "기초 여건(펀드멘털)이 깨졌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내가 가진 모든 비트코인은 매각하고 더 이상 비트코인 개발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헌은 2년 전 구글을 떠나 비트코인 개발에 몰두해왔다. 주요 업무는 새로운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가 이뤄지는 기본 소프트웨어를 유지하는 것으로 그는 최상위급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며 동료인 개빈 앤더슨과 지난해 8월 새로운 버전 'XT'를 발표했다.

비트코인의 프로그램은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처럼 설계도가 공개돼있어 개발자라면 누구나 프로그래밍 업그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헌과 앤더슨은 XT가 오리지널 버전인 '코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는 곧 코어 개발 세력의 반발에 부닥쳤고 이 갈등은 최근까지도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헌은 비트코인 업계에 환멸을 느꼈고 더불어 비트코인 실패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신구세력의 다툼은 갈수록 추악해져 온라인 비방, 해킹 등으로 번졌다"면서 "변화를 위한 타협과 합의에 대한 노력은 없었고 진흙탕 싸움만 계속됐다"고 비판했다.

또 "비트코인의 사망 선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도 "비트코인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것이 이전과는 다른 점"이라고 해석했다.

2009년 첫선을 보인 비트코인은 온라인 가상화폐로 발행자나 운영자가 따로 없는게 특징이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는 것에 대한 반발에서 고안된 만큼 일부에서는 기존 화폐를 무너뜨릴 대안으로 추앙하는가 하면 전문가들은 현실성 없는 아이디어로 치부하기도 했다.

한편 수개월간 거의 변동이 없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20%나 급락해 358달러를 기록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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