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서퍼' 시대..노인을 위한 모바일은 있다

이경진,조희영 2015. 7. 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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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서비스·제조사, 가족소통 앱·헬스케어 기능폰 앞다퉈 출시
몇 년 전 교직에서 은퇴한 정 모씨(65)는 스마트폰 덕에 손주들과 동급으로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다.

3년 전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정씨는 처음엔 피처폰처럼 음성통화만 썼다. 하지만 이제는 손주들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는 등 '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됐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DSI)이 발간한 '은퇴 연령계층의 미디어 이용' 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년층의 휴대폰 사용자가 매년 크게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보급률 59%에서 지난해 71.4%로 늘었다.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5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은 3.6%(2011년)에서 50.35%(2014년)로 크게 증가했다. 노령층에게도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50대 이상 소비자의 등장으로 업계 움직임도 바빠졌다.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이들을 '실버 서퍼'로 부르며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입문 고객을 위한 'T실버' 서비스를 마련했다. T실버는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구조요청과 보건복지정보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인지하기 쉬운 색상과 굵은 글자체를 적용했다. 여기에 응급의료정보, 치매체크, 병원정보 등 고령층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모바일앱 7종도 동시 제공한다.

고령층 중에서도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소비자를 위한 'T청춘' 서비스도 내놨다. T청춘 내 기능 중 '가족앨범'은 자녀가 보낸 문자와 사진들을 가족앨범으로 보내주고, '청춘라디오'는 선곡 고민 없이 매일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KT도 실버세대의 '스마트한 삶'을 위해 스마트 기기 활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67만명이 교육을 받았다.

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해 각종 IT인프라가 들어선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노인들을 위한 '안부 알림 TV프로젝트'도 노령층의 스마트폰 사용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24시간 IPTV가 작동되지 않으면 노인의 스마트폰에서 지정 보호자나 보건소 등에 문자메시지가 발신돼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도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관과 연계해 생활관리사가 대상 노인들의 안부를 묻도록 했다.

LG유플러스 시니어톡 로밍요금제는 하루 5000원으로 전 세계 127개국에서 카카오톡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앱 마켓에서도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자주 만나볼 수 있다. 잠금화면에서도 사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앱(손주바보), 자주 쓰는 기능을 찾아 홈 화면에 큰 아이콘으로 보여주는 앱(실버폰 프리) 등이 대표적이다.

앱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에 고령 소비자를 겨냥한 기능이 탑재한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령층을 위해 갤럭시 S5부터 심박수 측정·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 노트4에는 '호버 줌(Hover Zoom)'이라는 돋보기 기능으로 작은 글씨를 읽기 힘든 이들을 위해 화면을 확대해 보여준다.

지난해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효도폰'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끈 LG전자의 와인 스마트폰에는 '안전지킴이'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미리 등록된 보호자에게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 등이 담겨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할 것 없이 노년층을 잡기 위한 행보가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진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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