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때문에?..'동네 휴대폰 판매점'이 사라진다

2015. 6. 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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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규제 여파 9.2% 감소…“3분의 1이 폐점 할 것” 분석도

편의점 만큼 있고, 중국집보다도 많은 동네 휴대폰 판매점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 자리는 이동통신사의 직영 매장과 온라인 숍, 그리고 양판점이 대신한다. 단말기유통법이 가져온 휴대폰 유통망의 변화다.

11일 KT경제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전국 핵심 상권 53곳에 있던 중소형 판매점은 단통법 이전 2219개에서 2014개로 9.2%가 감소했다. 중소 판매점의 33%가 폐점할 것이라는 전국이동통신유통망 협회의 자체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번 현장 조사에서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대낮에도 휴업 중이거나 철수를 준비 중인 점포를 확인할 수 있었고, 또 판매점으로 쓰던 건물을 카페나 식당으로 전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소형 판매점의 급감 원인으로는 ‘보조금’의 영향력 감소가 꼽혔다. 소비자들이 휴대폰 또는 스마트폰 구매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초기 단말기 구매비용, 즉 보조금의 많고 적음이지만, 단통법은 이를 통신사 및 유통 형태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지급토록 함으로써, 일선 판매상들의 마케팅 능력을 현저하게 감소시켰다는 의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기존 휴대폰 유통망을 이끌었던 중소형 판매점은 단말 보조금에 강점을 보였던 채널”이라며 “보조금 제한 그리고 요금할인 강화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늘어난 영업일수와 이에 따른 비용 증가도 중소형 판매상들의 업종 전환이나 폐업을 부추겼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는 주말 개통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인건비는 점포당 연 1억원에 이른다. 이통 3사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시작한 주말 개통이, 일선 영업점의 부담으로 고스라니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사자리는 중소 자영업자, 즉 판매점의 자리는 이통 3사가 직영하는 온라인 몰, 그리고 하이마트나 삼성 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숍, 그리고 이마트 등 대형 양판, 판매점이 대신할 전망이다. 또 이통사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요 거점 지역에 운영 중인 직영점 역시 고객 서비스를 앞세워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급속한 중소 판매상의 입지 약화는 자칫 또 다른 대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단통법 이후 제조사 출고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공시 보조금 수준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소비자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여전히 영업 일선에서는 보조금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통 채널의 경영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결국 점주들은 마지막 남은 카드로 불법 보조금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비할 시점”이라며 “단속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점주 입장에서 처벌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보조금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영업할 수 있는 건강한 유통시장 환경 조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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