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01x 가입자, 데이터 요금제 '그림의 떡'

김태진 기자 입력 2015. 6. 5. 18:50 수정 2015. 6. 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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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태진 기자)"017 번호 사용자인데, 콜센터에서 01x 가입자는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다고 하네요. 데이터는 필요 없고 통화요금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했는데 그림의 떡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데이터 요금제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01x(011, 016, 017, 018, 019) 번호를 사용 중인 2G 가입자는 이같은 혜택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150만(48만명)에 달하는 01x 2G 가입자는 이동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들 2G 가입자들은 자영업 등 개인적 이유로 01x 번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음성요금을 아끼기 위해 299요금제에 가입하려니 010으로 번호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01x 가입자는 148만9천621명으로 SK텔레콤 114만7천907명, LG유플러스는 34만1천754명에 달한다.

KT는 2011년 11월 구(舊) 방송통신위원회가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하면서 현재는 01x 가입자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약 20명 정도 남아있지만 대부분 해외로 나가면서 장기 정지시킨 가입자다.

국내 2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79만8천121명, LG유플러스 231만2천451명, 이들 사업자의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가입자 52만4천80명까지 합쳐 총 5백63만4천652명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2G 가입자의 약 26%로, 적지 않은 숫자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2G 가입자는 데이터 사용보다 음성을 주로 사용하는 이들로, 3G 및 4G LTE 출시 이후에도 스마트폰이나 데이터 사용에 민감하지 않아 음성 통화에 편리한 일반폰(피처폰)을 고집해온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가입자들도 최근 299요금제로 불리는 유무선 음성무제한 요금제로 전환하고 싶어도, 010 번호로 옮겨야 한다는 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01x 가입자는 "최근 유무선 음성무제한 보도를 보고 가입하려 두 번이나 콜센터에 전화했는데 01x 가입자는 가입이 안 된다는 답을 얻었다"면서 "대부분이 010 번호로 변경하지 못하고 동일번호를 유지하려는 이유가 있는 상황인데, 이들에 왜 구지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원천 차단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01x 이용자는 "이통사들이 299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음성통화 비중이 높은 자영업자 등이 부담 없이 통화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하면서도, 정작 음성통화를 주로 사용하는 2G 01x 가입자를 제한해 놓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통신사들이 01x 이용자들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제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동통신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이들 가입자를 단계적으로 3G나 4G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2G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중단하기 위해서다.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2G 주파수 이용기간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2021년으로 아직까지 여유가 있지만, 일시에 2G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는 만큼 299요금제와 같은 유인책으로 자연스럽게 이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도 2018년까지 010 번호통합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어서 이 같은 정책상황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통사 입장에서는 데이터 서비스에서 수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음성 위주의 2G 망과 가입자를 계속해서 유지 관리하는 것도 부담이다.

KT의 경우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연간 800억원의 2G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2G 가입자가 299 요금제로 옮겨가도 부가세까지 포함할 경우 가입자당 월 평균 최저치가 3만2천890원"이라며 "이통사 입장에서도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tj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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