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묻지마 투자?..야후 전철 밟나

2014. 4. 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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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야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업체의 가능성에 적합한 가치를 매겼다기보다 우선 인수하고 보는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주말 사이에 30억달러를 잃었으며 그의 투자 가치관이 통찰력에 기반했다기보다 '묻지마 투자'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저커버그가 가상현실(VR) 장비기업 '오큘러스 VR'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11% 폭락했다. 오큘러스 VR는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 중인 3년차 신생 기업이다. HMD는 안경이나 헬맷처럼 머리에 쓰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주로 3D 게임 등 가상현실 구현에 사용된다.

페이스북은 이 회사를 현금 4억달러, 페이스북 주식 2310만주, 조건부분할지급 3억달러로 총 23억달러에 인수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에 약 20조원의 거액을 들여 사들인 바 있다. 이와 관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와츠앱의 인수가가 지나치게 많다"고 꼬집은 바 있다. 저커버그가 인수한 업체 간 서비스 시너지를 내지 못하거나 인수된 업체 본연의 가치를 살리지 못하면 야후처럼 몸집만 불린 채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9~10개의 스타트업을 사들인 야후의 경우, 10년 전 당시 최대 사진 SNS 앱이었던 '플리커'를 인수했지만 아무런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자사 수익에도 기여하지 못해 실패한 인수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외에도 인도에 소재한 성능향상 앱 '리틀아이랩스'와 스토리 전달 도구 '스토리레인' 등 야후 못지 않은 '스타트업 쇼핑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렌스 크레아투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 펀드매니저는 "저커버그가 투자한 액수만큼 성과가 있을지 투자자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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