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www 탄생 25주년, 빗나간 인터넷 대 예측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년 안에 스팸이 사라질 것입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는 지난 2004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호기롭게 이같이 말했지만 그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국 CNN머니는 오는 13일 다가올 인터넷 대명사인 월드와이드웹(www) 탄생 25주년을 맞아 빗나간 인터넷 대 예측 5가지를 소개했다.
게이츠의 말과 달리 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이전보다 더 늘어난 스팸 메일과 스팸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그는 이메일 필터와 퍼즐을 푸는 것과 같은 '인간적인 노력'이 스팸 메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메시지가 거부당하면 강제로 벌금을 물리는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면 스팸메일 전송하는 이들이 '지불 위험' 때문에 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MS가 이같은 3가지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스팸은 곧 과거의 유산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크게 다르다.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송되는 이메일 중 68%가 스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 잡지 뉴스위크는 1995년 "인터넷을 통해 누구도 물건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인터넷을 반대하는 보안 전문가인 클리포드 스톨의 글을 실어 '가상 커뮤니티'란 발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또한 유통시장을 고려했을 때 인간적인 접촉 없이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매체는 "인터넷을 통해 돈을 송금하는 믿을만한 방법이 있다 할지라도 판매원이란 자본주의의 필수 요소를 빠뜨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인터넷 유통업체 아마존이 이같은 예상을 뒤엎었다. 옥션 등 인터넷 경매 업체도 나왔다.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그루폰 같은 소셜커머스도 나왔다.
뉴스위크의 헛다리 짚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스톨의 글을 통해 "웹사이트가 신문을 절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이후 단돈 1달러에 회사가 넘어가기도 했으며 한동안 종이판이 폐간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신문들 역시 인터넷으로 보는 것이 일반화됐다.
1995년 이더넷 네트워킹 기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멧칼프는 인터넷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경우 과부하로 인해 폭발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점차 늘어나며 "인터넷은 초신성 폭발과 같은 폭발이 있을 것이며 1996년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1996년은 무사히 지나갔고 '초신성 폭발설'은 설로만 남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분단위, 초단위로 메시지가 올라와도 인터넷 사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는 1995년 "'웹의 등장은 '빅 브러더'의 종말을 고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이 더욱 쉬워지면서 정부나 회사가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었다.
당시 전문가였던 피터 휴버는 "오웰(1984 저자)의 세계는 컴퓨터와 의사소통 독점의 세계이며 우리가 사는 세대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그러나 이미 미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IT) 기업들의 개인정보 제공 시비가 잇따르는 것을 볼 때 이미 조지 오웰의 세계는 일부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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