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자,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배소진 기자 2014. 1. 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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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정책 1년 현장진단]고급개발자는 부족, 초급개발자는 넘쳐.."SW인력정책 '양보다 질' 중시해야"

[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SW정책 1년 현장진단]고급개발자는 부족, 초급개발자는 넘쳐…"SW인력정책 '양보다 질' 중시해야"]

#지방에서 작은 SI기업에서 근무하는 웹개발자 A씨는 연봉이 16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한달 손에 쥐는 돈이 120만원 남짓. 식비와 월세 등을 떼고 나면 저축은 커녕 생활비도 모자라기 일쑤다.

게다가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각종 공공기관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사업 유지보수에 서버, DB개발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도맡아해야 하는 것. 하지만 A씨는 "다른 곳으로 옮겨봤자 같은 중소SW기업이라면 여건이 똑같을 것"이라며 "갈 만한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주위에서도 '그 자리라도 가고 싶어하는 개발자는 많다'며 섣부른 이직을 만류했다.

#SW전문업체 대표 B씨는 과거 한 SW기업에서 개발팀장으로 근무했던 시절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한 대기업에서 해당 솔루션으로 자사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왔던 것. 당장의 매출실적을 올리고자 프로젝트에 응했고, 부족한 인력으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B씨까지 해당 기업에 파견 나가야 했다.

몇 달이 지나 B씨가 다시 돌아왔지만 이미 원래 솔루션의 업데이트 시기는 놓쳐버린 지 오래. 비슷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A씨는 어려워진 회사에서 결국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SW혁신전략을 통해 2017년까지 SW개발자 10만명이 부족할 것이란 추산을 내놓고 SW인력 양성책을 대거 쏟아냈다. 기업들 역시 쓸만한 개발자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반면 정작 SW개발자들은 "개발자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며 "초급기술자의 경우 오히려 과잉공급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SW업계 많은 종사자들은 SW인력 수급 문제를 둘러싼 온도 차의 이유를 국내 SW산업의 기형적인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기업 SI(시스템통합) 하청 위주의 국내 SW산업 환경에서는 개발자가 고급 역량을 갖출 필요 없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의 머릿수를 채우는 '도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초급 개발자가 고급 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양이 전혀 마련되지 못한 것.

고급 개발자가 될 수록 높아지는 몸값도 발목을 잡는다. 한 IT컨설팅 업체 대표는 "프로젝트에서 고급 개발자 1명을 쓰는 것보다 초급개발자 2~3명을 쓰는 것이 기업으로서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개발자 1명이 프로젝트를 하는데 2달이 걸린다면, 2명을 투입하면 기간이 1달로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는 '맨먼스(Man/Month·월 단위 투입 인력에 따라 SW 사업 대가를 계산하는 방식)' 비용산식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급 개발자가 된 개발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개발이 아닌 기획이나 관리직으로 이동하게 된다. 고급 개발자가 개발 현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특성화대학이나 석박사급 고급인력, 새로운 분야 SW전문가 양성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며 "다만 SW관련학과 정원 증원이나 복수전공 확대와 같은 초급인력 양적확대를 목표로 제시되는 정책은 우려가 제기된다"고 제언했다. SW인력의 취업보장 등의 문제를 떠나 이들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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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 soji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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