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잃은 KT, 직원들에 "결사항전" 강요

2013. 10. 3. 2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번호이동 시장서 올해 35만명 이탈

'전쟁' '승리' 결의문 서명 요구

회사쪽 "영업현장서 있을수 있는 일"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MNP) 시장에서 4만명 순감한 케이티(KT)가 총력 전시체제를 선포하고 나섰다.

이동통신 3사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엘지유플러스는 5만6000명 순증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만6000명, 케이티는 4만명이 순감했다. 앞서 8월에는 케이티에서만 9만2000명이 순감했고,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가 각각 2만6000명, 6만6000명씩 순증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1월을 제외하곤 번호이동 시장에서 우세를 이어가 9월 말까지 50여만명이 순증했다. 반면, 케이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탈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들어 9월까지 35만여명을 잃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티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8월부터 일부 현장영업부서에서 책임경영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 기조는 9월에도 계속됐다.

한편, 케이티새노조는 3일 "이석채 회장이 마침내 전시체제를 선포했다. 경영 위기의 원인은 온데간데없고, 또다시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실적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새노조가 공개한 전남고객본부의 '결의문 선서'를 보면 "전쟁에서 결사 항전하여 기필코 승리", "전선은 기필코 사수", "총력 전시체제 승전을 위해 굳건히 단결" 등 전쟁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용어들이 넘쳐났다. 결의문 작성일은 9월30일로, 직원마다 서명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어느 업종이건 영업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정도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새노조는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가 줄고 있고, 3월 국제신용평가기관 에스앤피(S&P)에 이어 이달 2일에는 피치도 케이티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며 경영진을 꼬집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사진 케이티새노조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새누리당, 서청원 화성갑 공천 확정…비리 인사에 '보은 공천' 비판타 부처에 '예산 절감' 강조한 기재부, 홍보대사 모델료로 4억 써홍문종 국기원 이사장 전횡…태권도계 "사퇴하라" 반발'범죄와의 전쟁' 브라질 경찰, 조폭 잡으려다 민간인까지 살해?[화보] "오늘을 기다렸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의 스타들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