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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와이브로(WiBro) 전용으로 배정한 주파수 대역을 LTE TDD(시분할방식 롱텀에볼루션)에도 허용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산 기술인 와이브로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경쟁기술 LTE에 밀려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실상 출구전략에 돌입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공개토론회와 통신정책자문위원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사용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2.5㎓ 대역 주파수(40㎒ 폭)를 낙찰받은 신규 사업자는 와이브로와 LTE TDD 중 기술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이미 주인이 정해진 2.3㎓ 대역에서 와이브로 사업자가 주파수 일부 회수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기존 사용자 보호대책을 마련하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이 대역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수한 주파수는 주파수 정책에 따라 재입찰 절차를 거쳐 다시 할당한다.

미래부는 이와 함께 TDD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부는 TDD 핵심기술 연구와 차세대 장비ㆍ단말 개발, 응용서비스 모델 발굴 등 TDD 통신산업 발전계획을 올해 말까지 짠다. 통신산업 전반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변수를 고려해 종합계획을 짠다는 게 미래부 측 복안이다.

와이브로는 국가방어 등 특수목적용으로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정부는 국방 등 특수분야에서 와이브로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한국 주도로 개발한 와이브로가 단말기 수급 등의 여러 문제가 겹쳐 국내외 시장에서 유행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LTE TDD는 LTE 통신을 구현하는 기술 방식의 하나다. 데이터 처리 효율성이 높고 구축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