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하면 다음날 보험사에서 전화오는 이유는?

정선미 기자 2013. 3.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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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본인확인 기관으로 지정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있게 된 통신회사에서 주민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가 다른 업체들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회사에 제공했던 중요 개인정보가 보험사, 카드사, 영화관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11일 조선비즈가 이동통신 3사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확인해 본 결과 통신사별로 최고 300여개의 업체에 주민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다른 업체에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개인정보 제공은 보통 통신사가 제휴한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루어진다.

SK텔레콤(017670)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주민번호를 포함한 성명, 전화번호 등을 이동전화 가입기간 및 보험상품 가입기간 동안 해당 업체에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에도 대출우대프로그램 가입대상 확인을 위해 대출우대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고객의 주민번호 등을 준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 마케팅앤컴퍼니, SK플래닛에도 제휴카드 발급과 OK캐쉬백 포인트 적립 등을 위해 주민번호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이 OK캐쉬백을 사용하면 고객의 개인정보가 SK 마케팅앤컴퍼니로 간다는 얘기다. 심지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도 멤버십·이벤트·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번호를 준다. 그밖에도 SK텔레콤은 은행 및 카드사, 보험사, 국세청, 타 통신사, 굿네이버스 등에 소득공제 등의 목적으로 주민번호를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T의 경우 자회사인 KT하이텔, KT네트웍스, KT커머스, KT파워텔, KT텔레캅, KT스카이라이프 등에 주민번호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이전에 제공한다. KT를 이용하면서 자회사 상품을 함께 이용하면 할인혜택이 있다는 것을 안내해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카드사,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도 이종결합상품 안내 및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민번호를 준다. 게다가 현대자동차와 KT가 제휴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현대자동차에 주민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가 흘러들어 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장 많은 300여개 기관에 개인정보를 제공한다.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에서 할인을 받고자 보너스 카드를 만든 LG유플러스 고객은 해당 회사들에 주민번호를 비롯한 카드번호, 핸드폰번호, 직장주소, 결혼기념일, 생년월일, 이메일 등을 모두 주어야 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제공을 할 때 각 기관의 '이용고객에 한함' '동의고객에 한함'등으로 제한한다는 것을 '개인정보 취급방침'에 명시했다. 휴대폰보험에 가입할 경우 주민번호 등이 LG손해보험과 인스컴퍼니에 제공된다.

이러한 통신사들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제공은 결국 '유출'과 같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민번호를 수집할 권한이 없는 자회사나 일반 기업에까지 마케팅 명목으로 주민번호 같은 중요 정보를 흘려주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불필요한 주민번호 수집도 이루어지고 있다. KT의 경우 영화예매 할인 서비스를 위해 CJ CGV에 성명, 생년월일, 핸드폰번호 등을 제공하지만, 주민번호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CJ CGV와 메가박스에 멤버십 서비스를 위해 주민번호까지 제공한다고 명시했으며, 교보문고에도 북클럽서비스를 위해 주민번호를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고객의 동의를 받고 타 회사에 제공하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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