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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한국의 자살률과 인터넷 '자살' 검색량은 비슷한 추이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태민 연구위원은 '구글 트렌드' 정보를 재분석한 결과 2005~2010년 국내 자살률이 인터넷의 '자살' 검색량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고 7일 밝혔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한 시기에 특정 지역에서 해당 검색어가 어느 정도 강도로 검색됐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하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구글트렌드에서 '자살'과 'suicide'를 검색어로 입력해 2005~2010년의 검색 강도를 비교한 결과 국내 자살률과 구글 검색량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동반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살률은 2003년 인구 10만명당 28.1명에서 2004년 29.5명, 2005년 29.9명으로 증가하다 2006년 26.2명으로 떨어졌으나 2007년(28.7명)부터 다시 높아졌으며, 구글의 자살 검색량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호주,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이 기간 자살률과 검색량에 큰 변화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거나 감소했다. 2010년 기준으로 OECD 평균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2.8명이고 한국은 33.5명이다.

송 연구위원은 "2005년(고 최진실)과 2008년(고 이은주)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자살률과 자살 검색량이 동시에 증가, 모방자살 위험이 실제로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0년 10월 '행복전도사'로 불린 최윤희씨 자살 당시 '자살' 검색량은 구글 트렌드 정보 제공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집단의 자살률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트레스', '음주', '운동'의 검색량과 '자살'의 검색량을 비교해 보니 '스트레스'와 '자살'의 검색량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위원은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자살이나 스트레스 키워드 검색이 갑작스럽게 증가한다면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을 감소시키는 정책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과거 국내 검색 점유율이 미미한 구글의 검색량을 바탕으로 했다는 등의 한계가 있다"며 "다른 포털 검색량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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