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기차' 자기부상열차 타보니
[세계일보]29일 오전 11시30분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2층 국제공항역. '꿈의 기차'로 불리는 노란색 도시형자기부상열차 2량이 정차해 있었다. 2006년 개발 착수 이후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자기부상열차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상용화는 일본 등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실내에 들어서자 문이 부드럽게 닫히며 열차가 미끄러지듯 플랫폼을 벗어났다. 열차는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선로 위에 8㎜ 떠서 주행해 소음이 65㏈ 이하(일반 열차 70∼75㏈)로 정숙하고, 바퀴와 레일 마찰에 따른 진동과 분진도 없다. 속도를 50㎞로 높이자 '찡∼'하는 전력 변환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용화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29일 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를 시험운행하고 있다.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자기부상열차가 고층건물 사이를 지나자 창문이 갑자기 하얀색으로 변하면서 바깥 풍경이 가려졌다. 이는 도심지 거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열차에 감지 센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과 접촉하지 않고 달리는 방식이라 바퀴식 일반 열차보다 오르막이나 곡선 주행 능력이 뛰어나다. 또 바퀴 없이 차체가 궤도를 감싸는 구조라 탈선 염려가 없다. 자기부상열차의 전자장은 열차 내와 역 등 어디에서도 일반생활에서 접하는 수준이라 인체에 안전하다.
자기부상열차는 특히 경제성이 탁월하다. 전기를 공급받아 자력을 만들므로 전기료가 조금 많이 나오지만 열차의 바퀴나 기어 등 마모품이 없어 일반 지하철보다 20∼30% 운영비가 적게 든다. 또 구조물을 슬림화해 건설비도 ㎞당 400억원 정도에 그친다.
인천공항 배후도시 6.1㎞ 구간에 설치된 자기부상열차는 최고 시속 110㎞로 달리고 시험운전을 거쳐 내년 8월 개통된다. 한국기계연구원 강흥식 계장은 "자기부상열차 건설비는 경전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 대전 지하철 2호선 등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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